“반성합니까” “네”…MZ 조폭, 첫 공판서 ‘고분고분’ 모드
MZ세대로 불리는 1990~2000년대생이 주축이 된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첫 정식 재판에서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수노아파 조직원 37명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조직 가입한 것 인정하고 반성하냐”라는 판사의 질문에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넵. 인정합니다”라고 답하는 등 시종일관 고분고분한 모습이었다.
기소된 37명 가운데 주범 윤모(51)씨 등 7명을 제외하면 모두 1990~2000년대생이다. 직업은 자영업·아르바이트부터 회사원, 사회복지사까지 다양했다. 만 19세가 넘었지만 유급해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조직원도 있었다.
기소된 37명 가운데 수노아파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26명은 이날 모두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투숙하며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윤씨 등 11명은 변호사를 통해 공소사실을 일부 또는 전부 부인했다.
윤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일체 부인한다”며 “흉기를 활용한 특수협박도 없었고 수노아파를 이용해 난동을 부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또다른 조직원 윤모(40)씨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사실상 서로 모두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사이이고, 범죄단체라기보다는 가입·탈퇴 제한이 느슨한 친목모임과 비슷한 성격”이라며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가지고 소란을 피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일단 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12명과 수노아파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된 25명을 분리해 재판을 사실상 2건의 사건처럼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에게는 “구치소 안에서 서로 대화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 3박4일간 묵으면서 이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의 배상윤(57)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문신을 드러내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로 윤씨 등 12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윤씨가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약 60억원을 잃자 조직원을 동원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과 함께 수노아파에 가입해 활동한 다른 조직원 25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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