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수산물 방사능 검사하러 200km 이동?
[뉴스데스크]
◀ 기자 ▶
뉴스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면서 지난달부터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에 방사능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유통 전 신속 검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장비가 없어서 방사능 검사를 한 번 하려면 수산물을 200km나 떨어진 곳까지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인 건지, 현장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새벽 1시 반, 전남 목포수협 위판장을 찾아갔습니다.
갓 잡아온 싱싱한 갈치와 조기, 병어 등 경매에 나갈 각종 수산물의 진열 작업이 한창입니다.
새벽 3시가 되자, 방사능 검사요원들이 도착합니다.
오늘 검사할 어종은 병어.
무작위로 3kg가량을 골라 봉지에 담은 뒤 채취 일자와 장소를 적습니다.
[방사능 검사요원] "<한 가지만 선정된 이유가 있을까요?> 해수부에서 지침이 내려옵니다. 월요일은 어떤 어종, 화요일은 어떤 어종."
수거된 시료는 20분 거리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 옮겨집니다.
뼈와 내장을 분리한 생선을 잘게 갈아 커다란 방사능 분석 장비에 넣자 30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김보길/방사능 검사요원] "방사선 세슘이 지금 없는 걸로 판단이 됩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가 위판장으로 전해지자, 곧바로 경매가 시작됩니다.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달 21일 전국 43개 위판장에 도입된 '신속 검사'입니다.
현재 시각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어종 시료 채취서부터 방사능 검사 완료까지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속검사가 여전히 불가능한 지역도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배에서 잡아 온 수산물들을 꺼내 놓자 신속 검사 없이 바로 경매가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실시되는 방사능 검사는 지자체가 며칠에 한 번씩 실시하는 정기 검사가 전부.
이곳 동해 묵호항 근처에는 방사능 검사 장비가 없어 약 200km 떨어진 춘천까지 시료를 가지고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묵호항에서 채취한 시료를 두 시간가량 걸리는 춘천까지 가져가서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시간.
검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산물은 이미 다 유통이 된 이후입니다.
당초 해수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지난해 말까지 신속 검사 장비가 부족한 지역의 위판장에 대당 3억 원가량의 장비 10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비 가격 일부와 인건비, 공간 임대료를 모두 수협이 부담하라는 요구에 전국 91개 수협이 모두 포기했습니다.
[수협 관계자 (음성변조)] "방사능 장비 자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없었고, 놓아둘 수 있는 장소도 없었습니다. 단가도 너무 고단가여서…"
결국 뒤늦게 넉 대를 지자체에 설치한 해수부는 올해가 가기 전 강원도와 인천, 경북에 나머지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해수부가 예산 편성 시 사전수요조사를 부실하게 하는 등 사업계획이 면밀하지 못했다"며, 장비 운영도 당초 계획대로 위판장을 관리하는 수협이 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장검증,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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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장예은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226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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