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작품' 돋보인 키아프…韓작가들 완판
수억원대 골판지 그림도 인기
3층과 1층의 분위기는 온탕과 냉탕처럼 달랐다. 코엑스 1층 A·B홀에서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열린 키아프는 개막 직후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후 5시가 넘어 프리즈 관람을 마친 손님들이 내려오면서 북적이기 시작했다. 판매는 중저가의 '가성비' 좋은 작품에 집중됐다.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 솔로 부스를 열어 개막 직후 일출을 그린 소품인 5만5000달러(약 7400만원)의 '매티턱(Mattituck)' 연작 10점을 완판했다. 시계 모양의 'light green clock'도 1억2000만원대에 팔려나갔다. 3억~4억원대 유리로 만든 말 조각인 '호라이즌' 연작은 관람객들이 앞다퉈 사진을 찍는 '셀카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갤러리현대는 수억 원대 슈퍼카 포르쉐를 음악과 함께 연출한 설치 작업으로 '모터쇼'를 연상시키는 라이언 갠더의 솔로 부스를 꾸며 큰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테아 로버츠 갤러리도 로이 릭턴스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고가 작품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암스테르담 갤러리 딜라이브는 인기 작가 로카쿠 아야코의 수억 원대 골판지 그림 20여 점을 출품했는데 개막 직후 절반가량이 '빨간 딱지'가 붙어 최고 인기 부스로 등극했다.
박여숙화랑은 권대섭, 박서보, 김태호, 정상화 4인전 '침묵의 소리'를 열었으며, 박서보의 5억원대 보라색 '묘법'이 개막 직후 팔렸다. 가나아트는 심문섭,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 노은님 등의 초대형 회화와 시오타 치하루의 붉은 실을 사용한 설치 작품으로 화려하게 부스를 꾸며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화이트스톤은 세바스찬 쇼메론, 에가미 에츠 등 인기 작가로 부스를 꾸몄고, 젊은 작가 위주로 부스를 연 갤러리2는 수백만 원대 박주애의 '유영', 이은새의 '가장 진지한 순간' 등을 첫날 판매했다. 키아프에서는 중국 컬렉터 10여 명이 아트가이드와 함께 투어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코엑스에 입성한 신진 화랑들의 축제, 키아프 플러스에서는 백향목, 샘바이펜 작가의 작품 등이 완판됐다. 흥겨운 음악을 틀고 부스를 연 갤러리스탠, 강준성 작가의 3.8m 폭 초대형 작품을 선보인 LKIF 등이 참신함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국내외 210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한국화랑협회 키아프는 10일까지 열린다.
[이한나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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