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중국어로 시끌… 화장품 매장 ‘즐거운 비명’
박유빈 2023. 9.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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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후텁지근한 기운이 가득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동거리가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명동거리의 한 환전소 주인은 "젊은 여행객이 많아 카드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대면 환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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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들로 활기 띠는 명동
곳곳에 캐리어 끄는 유커들 ‘북적’
빈 점포는 외국어 안내 식당 변신
인기 상품 입구에 두고 손님맞이
“단체보다 가족 등 개인 여행객 ↑”
곳곳에 캐리어 끄는 유커들 ‘북적’
빈 점포는 외국어 안내 식당 변신
인기 상품 입구에 두고 손님맞이
“단체보다 가족 등 개인 여행객 ↑”
아직 후텁지근한 기운이 가득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손에 길거리 음식이나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들고 일행과 대화하는 사람들의 말소리는 제각각이었다. 그중 귀에 선명히 들리는 소리는 중국어. 코로나19 이후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을 실감할 수 있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한한 유커는 77만1198명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개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난 데다 지난달 10일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을 발표하면서 증가 추세가 뚜렷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동거리가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점포에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안내가 적힌 식당이 들어섰고, 한적하던 거리에선 큰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명동 화장품 가게는 마스크팩 등 잘 팔리는 제품을 야외 매대에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관광객이 늘었다”며 “중국은 단체관광이 풀린 지 얼마 안 돼 친구나 가족 단위 개인 여행객이 더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으로 방학에 노점 판매를 하고 있다는 장익(22)씨도 “중국 방학인 7∼8월에는 20대 유커들이 많았다”며 “이달 들어서도 콘서트를 가거나 제주도 등을 여행하려는 20∼30대 젊은 관광객이 나이 많은 단체관광객보다는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1년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을 연령대별로 살펴 보면 20대가 31.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8%로 뒤를 이었다. 명동거리의 한 환전소 주인은 “젊은 여행객이 많아 카드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대면 환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내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에는 한화를 뽑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은 중국의 주요 연휴인 국경절(10월1일) 기간이다. 관광업계 등은 이 시기 유커 유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공사가 처음 단체관광객을 모집한 뒤 계속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관광객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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