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조폭 회식' 분노했던 그 검사, '롤스로이스男' 수사한다

원다라 2023. 9.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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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약에 취해 운전하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뇌사에 빠트린 후 도주한 2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면서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ㆍ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모(28)씨를 구속 기소했다.

신씨가 조폭과 연루됐다는 정황에 사건을 맡은 신준호 부장 검사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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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취해 운전, 조폭 활동 의혹도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단전에서 오는 깊은 빡침" 분노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20대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힌 피의자 신모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약에 취해 운전하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뇌사에 빠트린 후 도주한 2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면서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ㆍ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모(28)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했다. 이후 오후 8시 10분쯤 롤스로이스 차량을 100m가량 몰다 신사동 인근 도로에서 20대 여성을 차로 치고,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신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해 1억3,0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돈이 또래 조직폭력배(조폭) 모임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 불법 사업을 하며 벌어들인 범죄 수익으로 보고 있다.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이 지난 6월 30일 브리핑에서 조폭 회동 영상(아래)을 보다 고개를 돌리고 입을 다문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SBS 유튜브 캡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이 지난 1월 26일 재벌가 3세, 연예인 등이 가담한 대마사범 집중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거물을 설명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신씨가 조폭과 연루됐다는 정황에 사건을 맡은 신준호 부장 검사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부장은 지난 6월 30일 서울 도심 호텔에서 집단 난동을 부린 조폭 ‘수노아파’ 수사 결과를 발표하다 조폭들의 행태에 분노를 표출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조폭 또래 모임을 설명하던 신 부장은 조폭 회식 영상을 튼 뒤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굳은 표정으로 분노를 참으려 입을 꾹 다무는 표정도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 부장은 이후 SBS와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댓글에 ‘(표정이)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이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 “온몸에 문신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같잖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도 신 부장이 맡았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응원과 지지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우리나라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 “가해자가 제대로 걸렸다. 감옥에서 못 나오게 해라” “조폭 때려잡는 신 검사님 활약을 기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극심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가족에게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공소유지 및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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