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 공천' 국민의힘 선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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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10월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공식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명분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교훈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민주당 경쟁자들이 선거를 열심히 돕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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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시 '무리한 공천으로 패배 자초' 책임론 불가피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공식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명분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해볼 만한 승부'라는 판단이 깔려 있지만 패배 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쉽지 않은 선거인 것으로 예견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내일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해 구민의 삶을 가장 잘 챙길 사람, 잃어버린 강서 12년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일각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전략공천설에는 일단 거리를 뒀다.
野 후보 전략공천에 따른 당내 불만, 與 기회요인
국민의힘이 당초 '무공천' 검토에서 공천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는 판단이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김 전 구청장이 당선되기 전까지 2010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3번 연속 당선될 만큼 여권의 험지로 꼽힌다. 그러나 전략공천에 따른 민주당 내 반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교훈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민주당 경쟁자들이 선거를 열심히 돕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패배시 '무리한 공천으로 패배 자초' 책임론 불가피
패배할 경우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을 수 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이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확정되며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 전 구청장이다. 국민의힘 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정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공천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김 대표는 "당헌·당규상 보궐선거 원인(제공)에 따른 무공천 사유가 아니다"라며 "이 사안은 김명수 대법원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 기류가 무공천에서 공천으로 급격히 기운 배경에 김 전 구청장을 사면·복권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자칫 책임론이 대통령실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패배 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사실로 확인되는 만큼 지도부 책임론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비윤석열계도 강서구청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지도부에 공개 요구한 만큼 만약 선거에서 지더라도 지도부 책임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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