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男 위협 '강직성척추염'... 운전할 때 더 고통스러

김근정 2023. 9.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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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으로 30~40대 남성에 많아...운전 시 바른 자세, 시야 확보 중요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최근 젊은 남성층 사이에서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성척추염에 고통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개그맨 김시덕이 강직성척추염을 이겨냈다는 소식을 전해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최근 젊은 남성층에서 강직성척추염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어떤 병일까,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젊은 환자들이 일상 속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30~40대 남성 환자 많은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딱딱하게 굳으면서 움직임까지 둔해지는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특히 30~40대가 각각 20% 이상, 특히 남성환자가 71%로 젊은 남성 환자 비중이 높다. 척추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지탱하고 몸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굴곡진 S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강직성척추염을 앓게 되면 경직으로 인해 척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심각한 통증이 찾아 온다.

방치하면 등이 점차 굽고 목이 뻣뻣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쉽지 않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흔한 질환이 아닌 데다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기 쉬운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해 방치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이에 강직성척추염을 제대로 알고 비슷한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강직성척추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굳고 뻣뻣하다 △어느 정도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허리 외에 앞 가슴뼈, 엉덩이, 발꿈치, 발바닥까지 통증이 있다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프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가벼운 기침만으로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허리가 너무 아파 자다가 깨는 일이 이어진다. 이 외에 힘줄이나 인대 등 뼈에 붙는 부위에도 염증이 생기거나 눈이나 장기, 피부 등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이 젊은 층에 많은 것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유전자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분위기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무조건 강직성척추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은 확실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을 실시하면 통증과 뻣뻣하게 굳는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는 있다. 운동으로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해 안정을 유지하고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류마티스약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간혹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위한 운전팁

젊은 층에 많은 만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도 더 크다. 특히 출퇴근 등을 위한 운전이 어렵다. 차에 타고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 다른 차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와 몸을 수시로 돌리고, 긴장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것 등 모두 쉽지가 않다. 이에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 소개한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위한 몇 가지 운전팁을 소개한다.

◇ 무리가 가지 않는 올바른 자세

차를 타고 내릴 때는 물론 운전을 할 때도 최대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경우 차가 바닥보다 낮을 경우 타고 내리는 것이 어려운데 이때는 몸을 많이 구부리거나 몸통을 비틀지 않도록 다리를 차 밖에 둔 채로 엉덩이를 들이밀어 먼저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자리에 앉으면 최소한의 힘으로 몸을 돌려 다리를 차 안으로 옮긴다. 내릴 때 역시 몸을 살짝 회전해 다리를 문밖으로 내보낸 후 일어나 내리면 쉽다. 운전을 할 때는 허리나 목에 너무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차에 타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트와 페달까지의 거리, 등받이 각도 등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

◇ 요추 베개나 목베개 사용

허리 뒤에 베개 하나만 잘 받쳐줘도 운전을 할 때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몸에 큰 힘을 주지 않고도 쉽게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는 베개면 뭐든 좋다. 머리가 제대로 받쳐지지 않으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목베개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운전을 할 떄는 주변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안한 베개를 고르도록 하자. 전문가에 따르면 흔히 사용하는 U자형 베개 보다는 좁은 원통 모양이나 허리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직사각형 베개를 사용하는 게 좋다.

◇ 통증 줄이는 온도 찾기

운전 중에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온열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열선시트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통증은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온도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 시야 확보 위한 보조 거울 장착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든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를 확장하거나 보조거울을 장착하는 게 도움이 된다.

◇ 충분한 휴식

좋은 자세로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 운전을 해도 너무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통증은 심해지고 몸은 더 굳는다. 보통 30~40분 이상 가만히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여행이나 출장, 혹은 출퇴근 운전시간이 긴 편이라면 틈틈이 몸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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