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6차 대멸종 진행 중…“이러다 다 죽어”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한 기상학자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대재앙을 경고합니다.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무시했고 결국 인류는 각종 이상 기후에 큰 재난를 맞이하는데요.
이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 이제 현실이 되고 있죠.
이 시계는 바로 어제 기상청과 대전시가 한밭수목원에 설치한 '기후위기시계'입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높아지기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고 있는 건데요.
오늘 기준 '5년 320일'입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와 예술가, 기후 활동가들이 기후위기시계를 고안해 설치 운동을 펼쳤는데요.
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 같은 외국 주요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고요.
국내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에 이어 대전에서 7번째로 설치됐습니다.
'섭씨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마지노선입니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이만큼 더 올라가서는 안 된다" 이렇게 전 세계 회원국들의 의견이 일치한 건데요.
지난 3월,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총회에서도 이런 내용이 포함된 6차 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됐습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시계 속 남은 시간 5년 320일 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오르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박영주/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사무관 : "지구 생태계와 인간이 더욱 위험한 기후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므로, 현재 기후위기에 있어서 1.5도라는 온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극한 고온현상이 심화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식물과 곤충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의 (지구 생태) 시스템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거든요."]
이미 위기는 시작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여름 인도와 중국, 유럽 각지에서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는데요.
올해 지구 북반구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요.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으로 도시를 집어삼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누구도 기후 위기를 부인할 수 없다"면서 현실을 직시했는데요.
우리나라도 비켜 가지 못했습니다.
'역대급 폭우', '100년 만의 폭염', '88년 만의 열대야' 이렇게 역대급 이상 기후가 해마다 새로운 기록으로 경신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1세기 후반기 대전의 폭염 일수는 94.5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한밭수목원 기후위기시계 앞 안내판에 쓰인 내용입니다.
결국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오르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박명호/대전시 기후환경정책과 탄소중립팀장 : "시민들께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기나 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또 대중교통 이용 등 생활 속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미국 하와이대학교의 국제 연구팀은 "지구상의 생물은 공룡 대멸종을 포함해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고, 지금은 인간에 의한 6차 대멸종이 진행 중이다, 인류는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로서, 의식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다" 이렇게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기후위기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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