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해외여행 설렘 느끼고 싶다면 홍대로 가야 하는 이유
구소정 여행플러스 인턴기자(ksjung0916@naver.com) 2023. 9. 6. 19:57
국내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항상 화제를 끈다. 서울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홍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 체험까지 가능한 곳이 최근 사랑을 받고 있다. 두 공간 모두 ‘여행’을 콘셉트로 해 방문객들은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술 호록, 추억도 함께 호록”
홍대에서 즐기는 세계 주류 여행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는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830m²(약 250평) 규모의 공간으로,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홍대에서 즐기는 세계 주류 여행
2020년 문을 연 이후 주기적으로 청년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전시를 열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T팩토리가 젊은 층을 공략해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이번에는 술을 주제로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주류 팝업 ‘호록(Horok)’은 ‘세계 주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지하철역을 다니며 다양한 주류 및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이색 팝업 전시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 술 자체에 관심을 갖는 요즘 세대에 딱 맞는다. 최근 2030세대는 술의 풍미, 술에 담긴 뜻, 술이 만들어진 배경, 술병 디자인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겨냥해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
금요일과 주말에는 재즈, DJ 공연도 진행해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혼술(혼자 즐기는 술)’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류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곳이라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하다. 방문객은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QR코드를 통해 본인인증 후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할 때 한잔 무료시음 티켓(1 Free Drink)과 세계 주류 노선 7개가 나와 있는 리플렛을 받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 관계자의 이용 설명과 함께 체험이 시작된다. 입구는 지하철 개찰구와 동일하게 구성했고 무료 시음 티켓은 옛날 지하철 표와 같아 추억 돋는다.
인상적인 것은 스탠딩 테이블이었다. 이번 호록 팝업은 일본 도쿄 신바시 역의 스탠딩 바에서 시작했다. 신바시 역에는 일본식 스탠딩바인 ‘타치노미’에 들러 가볍게 맥주와 하이볼을 한잔 하고 자리를 뜨는 문화가 있다.
T팩토리의 기획자는 이 경험이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 이 팝업 전시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내부 공간의 디테일을 살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이 공간에 있기만 해도 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1층에 입장하면 국가별 주류 총 34종이 5개 부스에 마련돼 있다. 국산 와인과 막걸리부터 일본의 사케, 중국의 맥주, 미국의 하이볼, 유럽의 위스키까지 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 부스에서 시음 티켓을 내고 원하는 주류를 주문하면 해당 노선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주류를 제공한다. 리플렛 뒷면에는 34종의 주류 각각의 사진, 알코올 도수, 당도, 산도, 바디감까지 나와 있어 마음에 드는 주류를 선택하면 된다.
노선 한 개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모두 모으면 2층에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노선은 한국(K1, K2), 일본(J), 중국(C), 유럽(E), 미국(A), 논알콜(N) 총 7개 노선이 있고, 각 노선마다 모아야 하는 스티커 개수는 다르다.
막걸리와 야쿠르트의 합성어로 이름을 지은 ‘막쿠르트’는 한국의 ‘막걸리역’ 부스에서 받을 수 있다. 야쿠르트 병과 비슷한 용기에 들어 있는 막쿠르트는 실제 야쿠르트 색의 술이다. 알코올 향은 거의 안 나고 달콤한 야쿠르트 맛이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유럽 부스에서 알코올 7도에 부담 없는 와인이라는 ‘따론지노 오렌지’가 있다. 오렌지 빛깔의 와인이 보기 좋고 과즙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상쾌한 맛이다.
일본 부스에서 논알코올 음료인 ‘초야 요와나이 유즈슈’가 있다. 요와너아 유즈슈는 ‘취하지 않는 유자’라는 뜻으로 일본의 유일한 유자 맛 논알코올 음료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안에 유자향이 가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자 맛이 강하다.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동시에 나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미국 노선의 술은 ‘지마’다. 술병이 제주의 대표 소주인 ‘한라산’의 병과 비슷한데, 맛은 톡 쏘는 소다 맛이다. 가볍게 마실 수 있을 만큼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고, 사이다 맛이 나서 달콤함과 청량감이 함께 느껴지는 술이다.
부스를 돌아다니며 세계 주류를 맛보다 보면 잠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록(Horok)’ 팝업은 9월까지 진행하니 가족, 친구, 연인과 여행의 설렘을 맛보며 하루를 즐겨보자.
“방갈로만 32개” 지루할 틈이 없는
발리 감성 문화 공간 ‘코코넛박스’
발리 감성 문화 공간 ‘코코넛박스’
코코넛 박스는 ‘도심 속 휴양지’를 콘셉트로 하고 다양한 디저트, 음료와 함께 전시와 체험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발리 감성으로 꾸민 총 32개의 방갈로가 있고 곳곳에 있는 야자수가 발리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코코넛 박스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 줄 공간을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친구와 함께 방문한 손님들, 외국인 방문객,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들도 많았다.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방갈로는 최대 4인까지 들어갈 수 있는 독립 공간이다.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방갈로 안에는 LP 플레이어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고, 애프터눈 티까지 제공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코코넛 바’에서는 이색적인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다. 실제 코코넛에 빨대를 꽂아 먹는 코코넛 음료,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 메뉴를 준비했다.
방갈로를 지나 나오는 체험 공간에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한쪽에서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세계적인 고전 명화부터 최신 미디어 작품들까지 웅장한 음악과 함께 상영하고 있었다.
미디어아트 상영관 앞에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볼풀장도 있다.
코코넛박스는 발리 여행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다채로운 체험을 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보자. 방갈로 2인 이용권과 체험 공간 이용료를 포함한 티켓의 가격은 5만 원이고, 방갈로 이용 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서민 피눈물 나게 한 430억 전세사기범 “풀어달라”…이유 들어보니 - 매일경제
- 중국산 깐양파, 냉동 부대전골 회수…“이 제품 먹지 마세요” - 매일경제
- “나와 맞는 상사랑 일할래요”…MZ세대 90% ‘상사선택제’ 원해 - 매일경제
- [단독] 780조 운용 ‘빈살만 금고지기’ 한국온다…이 회사 사장 만난다는데 - 매일경제
- “진짜 단식 맞나” 의구심 커지자…이재명 “보온병 물 마셔봐라” - 매일경제
- ‘2천만원’으로 서울 내 집 마련?…소액 계약금에 중도금 무이자 도입 사업장 눈길 - 매일경제
- [속보] 김만배 내일 석방…법원, 추가구속 안하기로 - 매일경제
- “주소지 옮기면 150만원 드려요”…지방소멸 위기 얼마나 심각 하길래 - 매일경제
- 블라인드 믿고 만난 대기업 직원 남친…혹시 가짜 아냐? - 매일경제
- 오타니 에이전트 “수술 불가피...이도류 포기 않을 것”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