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TX에 '오염수 홍보물' 배포…철도노조 "신칸센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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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TX·SRT 고속열차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괴담 대응 책자를 배포했습니다.
이어 "명절 때면 열차에 K-공감이라는 정부 홍보책자가 배포되기도 했던 터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이었던가, 일본 정부의 정책을 KTX에 버젓이 홍보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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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TX·SRT 고속열차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괴담 대응 책자를 배포했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일본 신칸센에 배포하라”고 반발하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 KTX와 SRT 좌석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비치했습니다.
발행처는 ‘대한민국 정부’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책자는 총 7만 5,000여 부로 KTX에 약 6만 부, SRT에 약 1만 5,000부 등이 비치됐으며, 약 4,000만 원의 세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자는 10가지 항목을 괴담으로 분류했습니다. ‘문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윤 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 소금 오염된다?’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부는 각 항목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 또는 “가짜뉴스” 등의 답변과 함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책자는 통상 문체부가 추석 등 명절에 배부하던 정책주간지 ‘K-공감’을 대체한 것입니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안내 관련 책자 이후 특정 현안을 다룬 책자가 K-공감을 대체한 건 3년 7개월 만입니다.
박 의원은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재인 KTX·SRT 좌석에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리플렛을 배포하는 건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철도노조는 오늘(6일) “공공재인 철도를 일방적인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가 관치행정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던 터라 새삼스러울 건 없으나 철도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라며 “한 켠에서는 끊임없이 철도를 민영화시키지 못해 안달 난 정부가 이럴 때는 정부 소유의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민영회사였으면 결코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명절 때면 열차에 K-공감이라는 정부 홍보책자가 배포되기도 했던 터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이었던가, 일본 정부의 정책을 KTX에 버젓이 홍보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나아가 “철도를 활용해 일본 정부의 정책을 홍보할까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KTX에 비치된 일본 정부 홍보 책자를 수거해 신칸센에 비치할 것을 권한다”고 직격했습니다.
열차 내 책자는 오는 7일까지 비치됩니다. 8일 이후 열차 운영사 측이 자체 회수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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