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인데 '가을 실종'…기후변화에 10월 여름도 코앞
[앵커]
가을이 완연해진다는 절기상 '백로'가 코앞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여름입니다.
올해는 9월 하순까지도 늦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요.
기후변화로 이제는 9월이 여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에 양산 행렬이 이어집니다.
얼음이 든 음료는 기본,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까지.
달력만 9월일 뿐 거리 풍경은 영락없는 여름입니다.
내륙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지난 4일 밤 서울에는 88년 만에 이례적인 9월 열대야가 관측됐습니다.
때아닌 더위는 태풍이 몰고 온 습기와 백두대간을 넘어온 동풍이 원인이지만, 사실 여름 같은 9월은 올해 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시작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연속될 때로 정의됩니다.
가을 시작일은 1940년대 9월 17일이었지만, 1980년대 9월 23일, 2020년대에는 9월 29일까지 늦어졌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이제는 9월 전체가 여름인 셈입니다.
올해도 9월 하순까지 늦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쪽 대륙의 대기 파동이 한반도에 따뜻한 고기압을 유도하고, 남쪽 바다에서는 열대 공기가 자주 밀려올 것이란 예측입니다.
<임교순 / 기상청 기후예측과> "필리핀해 부근 저기압성 순환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고기압성 순환을 유도하고, 북유럽의 고기압성 순환으로 인한 대기 파동에 의해 우리나라 부근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기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수십 년 뒤에는 여름이 6개월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색단풍이 드는 10월이 여름이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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