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랭킹 1위' 손흥민의 놀라운 이해력, 케인 가자마자 매디슨과 새 파트너십 ↑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케 듀오는 이제 없다. 이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파트너십이 토트넘 홋스퍼를 상징한다.
그동안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진 건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둘이 합작한 득점만 47골에 달한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호흡을 자랑한다. 그동안 수많은 공격 듀오들이 프리미어리그를 수놓았지만 손흥민과 케인이 가장 많은 결과물을 생산했다.
2015-16시즌부터 8시즌을 함께한 손케 듀오는 과거 첼시에서 영혼의 파트너라 불렸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손흥민과 케인이 대단한 건 득점과 도움의 일정한 비율이다. 대체로 공격 듀오라 하면 한 명이 넣고 다른 한 명은 돕게 마련이다. 득점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짙은데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절반씩 나눠가졌다.
둘의 눈빛이 통하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역대 최고 파트너라고 불렸던 둘이지만 더는 기록을 이어가지 못한다. 케인이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토트넘은 큰 고민을 안았다. 케인의 자리는 쉽사리 대체될 것이 아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를 뛰며 280골을 터뜨렸다. 시즌별로 20~30골을 책임지던 케인이 떠났으니 그만큼 팀 득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대체하려 개막 초반 히샤를리송에게 스트라이커로 기회를 줬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적 시장 마감일에 급히 데려온 브레넌 존슨도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결국 손흥민이 해내야 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번리전에서 손흥민 원톱 전술을 꺼냈다. 문전 침투와 슈팅력, 결정력이 장점인 손흥민을 득점에 더욱 특화하려는 의도였다. 제대로 성공했다.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더니 해트트릭까지 완성하는 힘을 과시했다.
찬사가 이어진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MOTM)를 바탕으로 이주의 팀에 뽑혔다. 사무국이 공식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새 시즌을 밝혔다. 높은 공신력을 보여주는 BBC의 주간 베스트에도 선정됐고, 데일리메일이 매기는 파워랭킹에서도 1위로 우뚝 섰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로 자리잡으면서 간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창단 141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정중앙 그것도 가장 크게 배치했다. 최근까지 토트넘을 상징하던 케인, 가레스 베일보다도 더 크게 표현해 애정을 나타냈다.
손흥민을 향한 신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토트넘을 위해 득점을 뽑아내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침 케인의 그림자를 지울 만한 파트너도 등장했다. 케인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은 매디슨과 손흥민의 조화를 벌써 주목하고 있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새로운 케인을 찾아냈다"며 "벌써 득점, 도움, 키패스, 드리블 등 공격 지표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매디슨과 토트넘을 인상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손흥민 못지않게 매디슨도 연일 공격포인트를 챙기고 있다. 본머스, 번리 상대로 골을 넣었고 도움도 2개나 올렸다. 매체는 "매디슨이 케인의 직접적인 대체자는 아니지만 공격의 큰틀에서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며 "이제 핵심은 손흥민과 호흡이다. 둘이 잘 겹합하면 창의성과 골을 보장하는 파트너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각자의 개인기로 득점을 책임졌다. 이제 둘이 골을 합작할 필요가 있다. 기브미스포츠도 "손흥민은 매디슨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케인과 그랬던 것처럼 매디슨과도 관계가 깊어지면 득점력을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매디슨과 호흡을 갖춰 주 득점원이 된다면 히샤를리송의 선발 출전 빈도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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