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42만 잔 판매…中, 애국 커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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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에서, 애국심을 겨냥한 마케팅이 중국인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통주를 섞은 커피는 하루 만에 수백만 잔이 팔렸습니다.
중국인들의 이런 애국 소비는 영화, 휴대전화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커피 전문 브랜드 매장입니다.
포장된 커피들이 계산대 주변에 가득 쌓였습니다.
끝없이 몰려드는 주문에 커피 머신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기다리다 지친 손님과 점원 사이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배달이 안 와서 직접 왔어요. 제 커피는 아직도 안 된 거에요?" ("다 됐어요. 지금 배달이 밀려서 그래요.")
일반 카페 라떼에 알코올 농도 53도에 달하는 중국 대표 전통주 마오타이를 넣은 커피 음료가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출시 첫날에만 중국 전역에서 542만 잔이 팔렸습니다.
[현장음]
"다들 이것만 마셔서 저도 맛을 보려고요."
[현장음]
"SNS가 전부 이 커피로 도배 되다시피했어요."
이른바 마오타이 라떼 현상은 '궈차오'라고 불리는 중국내 자국산 제품 소비 열풍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며 애국주의 성향이 확산되자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자국의 문화와 기술을 앞세운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는 "우리는 달러가 아니라 인재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노골적으로 애국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이 발언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구매 열기는 뜨겁습니다.
[현장음]
"네트워크 속도도 빠르고 카메라도 훌륭해요."
중국 무술 도복 스타일을 딴 스포츠 브랜드부터 서방의 견제에 맞서는 내용의 영화까지,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중국 대륙을 뒤덮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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