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가즈아”…삼성가 ‘이 종목’ 악재 털고 달린다는데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9. 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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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오버행 이슈 해소
클라우드 매출 비중 급증
M&A용 5조 실탄도 마련
삼성SDS 사옥. [사진 출처=연합뉴스]
삼성그룹 내에서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줄곧 지속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우려 해소가 다소 해소됐고, 고성장 분야인 클라우드 사업의 잠재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4.37% 상승한 15만4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삼성SDS 주가는 올해 들어 22% 올랐다. 기관투자자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 동안 기관투자자들은 삼성SDS 주식을 152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SDS는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저평가된 상태로 거래돼 왔다. 주가가 바닥을 찍은 올 상반기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과거 20~30배 대비 크게 낮았다. 보통 클라우드를 내세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성장성을 반영해 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곤 한다. 클라우드 강자인 미국 아마존닷컴의 PER은 100배를 넘어선다.

저평가 원인은 삼성그룹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의 상속세 납부용 창구로 삼성SDS가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삼성SD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711만8713주(9.2%)를 가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보유량은 151만1584주(1.95%)다.

다만 시장은 삼성SDS의 오버행 이슈가 다소 풀렸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 사장과 같은 양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올 4월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삼성SDS의 주가가 상장 후 밑바닥인 상황에서 이 회장 및 이 사장이 10%에 달하는 지분을 당장 정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클라우드의 고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로 인해 자연스레 산업 내 클라우드 수요 또한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액은 4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내 비중도 29.4%로 3분의 1 수준까지 늘었다. 5조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어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엠로를 인수한 것처럼 향후 주요 기업 인수·합병(M&A)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고성장 효과로 IT 서비스 마진이 1년 전 대비 3%포인트 이상 크게 개선됐다”며 “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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