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60병 들고 해외연수…공항 억류된 시의원들

신선미 2023. 9. 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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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용인 시의회 의원들이 말레이시아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현지 공항에서 억류됐습니다.

이슬람 문화권 국가라 술 반입은 1인당 1리터 씩으로 제한되는데, 술을 60병이나 들고 갔다가 발이 묶인 겁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용인시와 코타키나발루의 우호를 기원한다는 현수막 앞에서 환하게 웃는 사람들, 지난달 15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4박 6일 해외연수를 갔던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입니다.

코타키나발루의 관광사업을 벤치마킹한다는 명목을 댔습니다.

의원 8명과 사무처 직원 등 14명이 연수길에 올랐는데 그만 코타키나발루 공항 세관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는 1인당 1리터 이내 주류 반입이 가능한데, 신고 없이 소주 등 주류 60병을 나눠서 짐 속에 숨겨 반입하다 적발된 겁니다.

결국 주류에 대한 관세를 내고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의원들은 현지에 전할 선물 용도였다고 해명합니다. 

[연수 참여 의원]
"시장님도 만났고 관광청장, 그 다음에 영사관. 저희가 여러 가지 간담회도 하고 그랬거든요. 선물용으로 저희 필요해서 다 드렸거든요."

이번 연수에 든 비용은 2천여 만원. 

전액 시의회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터키와 일본 등 2차례 연수를 계획했다 취소해 7백만 원 넘는 위약금을 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역시 시의회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배순란 / 경기 용인시]
"세비를 그런 식으로 함부로 낭비하면 되나요? 우리 국민들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러 가야 되는데 자기들 술판 벌이고 좋은 좌석 타고 놀러다니라고 뽑았나요?"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의원들은 내일 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동훈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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