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빛 담은 나전칠기…800년 베일 벗고 돌아오다
[앵커]
800년 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나전칠기 한 점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나전국화넝쿨무늬' 상자인데요.
예술적으로 탁월하고, 또 보관 상태도 좋아,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3세기 중후반쯤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입니다.
가로 33㎝, 세로 18.5cm, 높이 19.4cm 크기로 국화넝쿨무늬와 모란넝쿨무늬가 장식돼 있습니다.
국화꽃무늬는 중심원의 지름이 1.7mm, 꽃잎 하나의 크기가 2.5mm로 매우 작은데도 음각으로 선을 새겨 넣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습니다.
뚜껑과 몸체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자개는 4만 5천개에 달합니다.
[이용희/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 : "고려 나전칠기의 핵심적인 무늬와 구성 요소들이 이번에 환수된 나전상자에는 잘 남아있습니다. 나전의 색감이 워낙 탁월해서 13세기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 세계에 남아있는 고려 나전칠기는 15점 정도. 이번에 공개된 상자는 학계에도 보고되지 않은 유물이었습니다.
일본의 한 개인 소장가가 창고에 130년 가량 보관해왔고, 3년 전 이 상자를 사들인 일본의 고미술 관계자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연락을 해와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1년 간의 노력끝에 복권기금을 활용해 유물을 환수할 수 있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130년만에 개인이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유물이, 일본에서 조차도 이 유물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유물 중 하나였습니다. 저희들이 이것은 긴급하게 매입을 해야되겠다는..."]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정밀 조사를 거친 뒤 앞으로 나전칠기 전통 기술 복원을 위한 연구와 전시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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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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