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섬마을 폐교, 유기 ‘고양이 학교’ 변신
[KBS 창원] [앵커]
전국에 버려진 길고양이 수는 약 백만 마리, 인간과 공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데요.
통영의 한 섬마을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 오래전 문을 닫은 폐교가 길고양이를 위한 보호, 분양 시설로 운영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민 160여 명인 경남 통영의 작은 섬마을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고양이가 처음 본 사람에게 애교를 부립니다.
새끼 고양이는 낯선 카메라가 신기한 듯 가까이 다가옵니다.
국내에서 처음 섬마을에 들어선 '길고양이 보호·분양센터', 일명 '고양이 학교'에 사는 유기 고양이들입니다.
[김재선/통영시 용호도 주민 : "와서 보니까 너무 너무 좋고, 고양이들도 막 예쁘고 많이 있네요."]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길고양이는 모두 30여 마리.
인근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구조됐거나, 장애를 가진 뒤 이곳으로 왔습니다.
통영시는 학생 수 감소로 11년 전 문을 닫은 섬마을 폐교를 길고양이를 위한 보호실과 치료실이 갖춰진 시설로 꾸몄습니다.
주민참여 사업 예산 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기되거나 장애가 있는 고양이를 보호하고, 입양까지 책임지는데요.
동시에 최대 120마리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통영시는 관련 조례를 만들어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버려진 길고양이나 학대받은 고양이를 구조해 이곳에서 치료하고 보호할 계획입니다.
또, 고양이 관련 교육이나 공연, 축제 등을 통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전환과 분양까지도 유도할 계획입니다.
[천영기/통영시장 : "앞으로 반려동물 산업과 섬 관광을 연계해서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하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전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는 약 100만 마리, 통영시의 섬마을 '고양이 학교'가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는 방식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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