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타 먹은 실손 보험료 연 3천억 원…자동 지급 안 되나요?

2023. 9. 6. 19: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각종 증빙서류나 영수증 챙기기가 귀찮거나 번거로워 보험금 청구를 안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받을 수 있는데도 청구하지 않은 실손보험금이 올해만 3천2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보험사로 바로 서류가 가는 전산화가 시급한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진은호 / 경기 의정부시 - "학생이나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 (진료) 이후에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서 한번 더 시간이 들어가는 절차가 불합리적이라고 다가왔습니다."

▶ 인터뷰 : 이정한 / 충남 서산시 - "1만~2만 원 받자고 그렇게 많은 힘을 들일까 싶은 생각에 그냥 빠뜨린다고요. 쌓이다 보면 제 보험을 못 찾죠."

올해 보험 소비자들이 받지 못한 실손보험금은 3천 200억 원대로, 3년 평균을 내면 연 2,700억 원에 달합니다.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명 코드가 들어간 진단서류와 각종 영수증을 챙겨야 하고, 서류 발급 비용도 내야 하다보니 소액은 굳이 청구하지 않는 겁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진료 후에도 병원이나 약국을 다시 방문해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직접 서류를 보험사로 넘겨주고,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하는 전산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관련법안은 14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비급여 진료와 소득 노출에 대한 의료업계의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실손보험 청구의 한 65%가 비급여잖아요. 비급여에 대한 보험금 관리가 잘 안 되는데 청구한 데이터베이스가 전자적으로 체계적으로 쌓이기 시작하겠죠."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 정부 역시 마냥 쉬쉬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보험 소비자들의 피해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송지수

#MBN #실손보험 #누락 #개정안 #박규원기자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