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다한증, 왜 나만 땀이 많을까?

손봉석 기자 2023. 9. 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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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0시 KBS1에서 방송이 될 ‘생로병사의 비밀’ 880회는 다한증에 대해 조명한다.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땀.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에게 땀은 엄청난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시험 시간 종이 시험지가 다 젖거나 다른 사람과의 악수를 꺼리거나 발냄새로 감히 신발을 벗지 못하는 등. 과도한 땀은 다양한 이유로 일상에 피해를 준다.

다한증 환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5%이다. 그러나,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다한증 환자 중 10%도 되지 않는다.

다한증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임상에서의 관심은 적지만 다한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다한증은 그냥 두기에는 걱정스러운 질환이기도 하다. 땀을 참고만 살아야 할까? 왜 이렇게 심한 땀이 나는 걸까? 다한증 치료는 가능할까? 오는 9월 6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다한증에 대해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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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손과 발에 땀이 유난히 많았던 이유진씨(가명, 49)는 학창 시절엔 시험지가 찢어진 적도 있었고 손의 땀 때문에 생업이었던 미용 일도 그만뒀을 정도로 땀은 삶의 걸림돌이었다. 40여 년간 땀 분비를 줄여보려고 온갖 방법들을 다 써봤지만 흐르는 땀은 막을 수 없었다.

권영이씨(60)는 2년 전부터 얼굴과 목의 땀으로 고생하고 있다. 원래는 땀이 안 나는 체질이었는데 요즘은 에어컨 앞에서도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땀 분비가 심하다. 나이 탓이라고만 여겼는데 땀 때문에 누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땀이 심하게 나기 시작한 시기도, 부위도 다른 두 사람.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나는 걸까? 심각한 땀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다한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최진원씨(22)는 날씨가 더울 때뿐 아니라 긴장할 때도 손발에 땀이 많이 나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한증에서 벗어나기로 결심 후, 그가 선택한 방법은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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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씨(36) 는 손 다한증을 스스로 치료하고 있다. 물과 전기를 이용해 땀샘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치료까지 해야 하나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을 겪고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계에선 비수술적 치료 방법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고 최근엔 그동안 수술적 치료가 힘들다고 여겨졌던 발 다한증까지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다양한 다한증 치료 방법들, 이중 내게 맞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안화영씨와 김예슬 씨는 피아노 연주자다. 피아노 연주자 안화영, 김예슬 씨는 어렸을 때부터 손 다한증을 앓았다. 흥건한 땀으로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땀 때문에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 곡 선택에도 지장을 받고 원하는 만큼 연주도 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수술을 감행했고 현재 결과에 100% 만족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얼굴과 머리에 심한 땀으로 힘들었던 권영이 씨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상태가 놀랍도록 호전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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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한시되어 온 다한증. 다한증을 진단받은 사람들과 대조군을 평균 7.7년 추적 분석한 결과, 다한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는데 다한증을 치료하는 수술인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으면 위험도가 낮아졌다.

즉, 다한증 치료가 땀 분비는 물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까지 낮춘다는 것. 다한증 치료가 필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치료 의지만 갖는다면 다한증은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는 병이다. 용기 있는 자가 땀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다. 6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은 다한증에 대한 정보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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