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채상병 사건 재차 사과…"유가족께 송구, 안타깝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6일 해병대 채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과 관련,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 유가족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들께는 이러한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이 자리에서 제대로 유가족들과 국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저희 군은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은 채 상병 49재가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에서 봉행된 날이기도 하다.

이 장관은 다만 강 의원이 "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장관이 장병들의 안전보다 대통령 심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항명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기소된 것을 거론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강 의원이 "적당히 위에 잘못한 사람들 다 면제해 주고 꼬리자르기식으로 조사하면 장병들이 어떻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군대에 갈 수 있나"라고 따져 묻자, 이 장관은 "저희들이 위에 제외시키고 이게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 장관은 "수변 수색을 하던 장병들에게 바둑판식으로 무릎까지 물속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한 게 임성근 해병 1사단장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이 내용이 카톡방에 많이 돌아다니는 내용이긴 한데, 이것이 조사 결과라든지 또 사단장 직접 지시라든지 (하는 것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본회의 출석한 국방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종섭 국방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 자리에 앉아 있다. 2023.9.6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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