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부담 얼마나 컸으면…고신대 차기 총장 지원 ‘0명’

김미희 기자 2023. 9. 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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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으로 인한 교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총장이 1년여 만에 사퇴(국제신문 지난달 8일 자 8면 보도 등)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부산 고신대학교의 차기 총장 지원자가 '0'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신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30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 등록을 받았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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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줄어 교직원 임금 체불, 고려학원 이사회 재공모 검토

재정난으로 인한 교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총장이 1년여 만에 사퇴(국제신문 지난달 8일 자 8면 보도 등)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부산 고신대학교의 차기 총장 지원자가 ‘0’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신대복음병원 전경. 국제신문 DB


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신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30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 등록을 받았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사회는 7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장 재공모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고신대 교수평의회는 총장 선출 과정에 교수평의회 주관 공청회를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최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평의회 측은 “현재 총장 선출 과정에는 대학 구성원들이 후보자의 대학경영계획을 들을 기회조차 없다”며 “총장 후보자가 생각하고 있는 비전과 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대학의 핵심 구성원인 교수들이 듣고 검증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지방 사립대의 고질적인 재정난이 총장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지역 사립대 총장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이자 장관급 자리인데 후보자가 아예 없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며 “재정 확충과 학과 구조조정 등 대학이 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내부 구성원의 부담감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이병수 총장이 임기 1년 3개월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총장 선임 시까지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 대학은 운영 경비 대부분을 학생 등록금을 통해 조달한다. 고신대는 신입생 충원율 급감에 따른 학교 수입 감소로 학사 운영비 조달마저 어려워지고 교직원 임금 체불까지 발생했다. 고신대 신입생 등록률은 2021학년도 97.2%에서 지난해 90.4%, 올해 83%로 2년 새 14%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측은 자산 매각·통합 등 다양한 방안으로 재정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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