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축재정 여파…제주 사회적기업들 ‘비상’
[KBS 제주] [앵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제주지역 민생경제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등의 역할을 해 온 상당수 도내 사회적기업들도 비상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부터 미혼모들의 자립을 위해 운영되는 한 사회적기업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미혼모는 5명.
일자리를 넘어 자격증 취득까지 지원받으며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자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사회적기업 지원 방침 변경과 함께 당장 다음 달부터 인건비에 대한 국비 지원도 어렵다는 연락이 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해당 사회적기업 직원/음성변조 : "진짜 (여기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솔직히 (지원 중단) 얘기를 듣고 참담하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긴 하거든요."]
소규모 농가 100여 곳의 농산물 판로를 책임지는 이 사회적기업도 비상입니다.
직원 15명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장 인력 축소 등 경영 계획을 변경해야 할 처지입니다.
[조상호/○○사회적기업 대표 : "2~3년 정도 좀 더 시도들을 통해서 안정기반을 마련하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내용들이 터지니까, 굉장히 비상상황입니다."]
제주지역 사회적기업 160여 곳 가운데 국비로 인건비를 지원받는 기업은 46곳, 당장 올해 안에 12곳에 대한 국비 지원이 끊길 것으로 제주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진석/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 "(사회적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아주 주요한 민생 정책이었는데 사라진다면 기업을 창업해야 하는 부분들에서는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보고 있고요."]
제주도는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지방 재정에 부담도 커졌습니다.
[정윤창/제주도 소상공인과장 :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도비를 반영해서 내년도에는 아마 이끌어가려고 저희들이 방침을 그렇게 세우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역점을 둔 민생 경제 활성화 계획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지며,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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