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사장 해임안 논의…12일 ‘표결로 결정’ 밀어붙이나

강한들 기자 2023. 9. 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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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제 1049차 한국방송공사(KBS) 정기 이사회가 열렸던 지난달 30일 김의철 KBS 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서기석 신임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사회는 이날 김 사장의 해임 제청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했다. 권도현 기자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는 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제1050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서기석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11명은 전원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여권 성향 이사 5인(권순범·김종민·이석래·이은수·황근)은 지난달 28일 ‘긴급 안건’으로 KBS 이사회에 김 사장 해임 제청안을 올렸다.

이날 이사회는 여권 측 이사들이 해임 사유로 제시한 10가지를 일일이 논의했다. 여권 측 이사들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사장 해임 사유를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불공정 방송으로 대국민 신뢰 상실, 수신료 분리징수 무대책 일관, 직원 다수 해임 요구에 의한 리더십 상실 등 10가지로 보완해 제출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7시간여 동안 사유 10개 중 4개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오후 9시30분쯤 8번째 사유를 논의한 뒤 회의를 마쳤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이사회는 오는 11일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2시간 내 나머지 안건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김 사장에게 오는 11일까지 서면으로 소명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12일 오전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는 김 사장의 소명을 듣기로 했다. 김 사장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 측 이사들이 오는 12일 오후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장 해임안을 의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S 이사회 총원 11명 중 여권 성향 이사가 6명, 야권 성향 이사가 5명이다.

가장 큰 변수는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 집행정지 신청이다. 법원에서 12일 전에 이를 인용하면 KBS 이사회의 여야구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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