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세안 지역구조 지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을” ['한·아세안' '아세안+3' 정상회의]
캠프데이비드 후 3국 공조 새 시대
자유 진영 기반 인태전략 본격화
3국 안보협의체, 인태로 확장 의지
“한·중·일 협력, 아세안+3 도약 발판”
북·러 밀착 대응 대중메시지 힘실어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이 회의에서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은 아세안 중심성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에 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지지를 근간으로 한다”며 “지난 1년간 8개의 중점 과제를 식별하고 협력 외연을 확장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캠프데이비드 공동성명에서 “인태 지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며 중국을 지역 내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지목한 바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한·메콩 협력기금 대폭 확대 등을 약속한 데 이어 올해는 경제 분야에선 △방산 협력 및 국방 당국 간 협의 확대 △사이버안보,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 강화 △퇴역함 양도 등을 통한 해양안보 협력 강화를, 경제 분야에선 △아세안 청년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2024∼2028)을, 글로벌 위기 대응 분야에선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2026년까지 1900만불 지원) △백신 생산, 치료제 개발 협력 등 감염병 대응 지원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그러면서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양측 간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인태 전략의 과제이자 도전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가 덮쳤을 때 아세안과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들은 함께 연대하고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지정학적 경쟁과 기후 위기 등이 맞물린 복합위기를 헤쳐 나가고 성장의 중심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처럼 한·일·중 3국 협력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러 정상회담과 전략 무기 거래, 이에 따른 동북아 정세 파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이 역내 안정에 주요 변수로 꼽히는 만큼 앞으로 대중 관리 외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협력 강화가 한·중 관계 성숙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현 정부 원칙이 통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은 현 정부 인태 전략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자카르타=곽은산 기자,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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