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 제한…이용자 혼선·불편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를 제한하는 지침을 내놨죠.
그런데, 이유로 든 영세 소상공인 보호는 현실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구조에서 이용자들에게 혼선과 불편만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농촌 마트.
면 지역에 하나뿐인 중소형 상점이지만, 지난달부터 지역사랑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거 해야지. 안 하면 불편하잖아, 시골에서..."]
난감하기는 마트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종남/마트 점장 : "약간 당황스러운 게 있긴 한데, 오시는 분들 저희가 일일이 설명해 드리고 있고..."]
농촌 주민들이 주로 찾는 이 주유소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주유소 업주/음성변조 :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일 부담 가는 게 기름값인데, 거기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쓸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못 쓰게 하니까..."]
행정안전부는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내세워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사업장 등에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전북지역 가맹 사업장 8만여 곳 가운데 2천여 곳이 대상.
마트와 병원, 주유소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들은 물론, 상품권 이용률이 높은 곳들이 다수 포함돼 반발을 낳고 있습니다.
[오정곤/익산시 황등면 : "그런 혜택들이 있었는데 없어지니까 좀 안 좋은 부분이 있겠죠."]
지자체들은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액의 4%가량인 정부 보조금을 포기해서라도 가맹 기준을 완화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성철/전라북도 일자리민생경제과장 : "시도가 자체 조례에 따라서 영업점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에 보조금을 지급 안 받을 경우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해제가 되지 않을까..."]
할인 헤택과 함께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하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정부가 효과나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틀어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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