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클린리더스]난방용 연료 연탄→천연가스...도시가스 보급률 94%로 올린 한국가스공사

이윤주 2023. 9.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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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40년 맞은 가스공사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 94% 기록 
물 자급화 시스템으로 응축수 제주 무상공급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대구 동구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가스공사 제공

산업 용어 중에 '보편적 서비스'라는 말이 있다. 경제 수준과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돼야 할 서비스로 통신과 공중파 방송, 공공 교통 등을 뜻한다. 창사 40년을 맞은 한국가스공사는 전 국민에게 '보편적 에너지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올해 기준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94%. 가스공사가 섬 지역인 제주도를 포함해 천연가스 배관망을 늘려온 결과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난방용 연료는 연탄이 대세였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창사 4년 만인 198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한 후 중부권(1993년) 영·호남권(1995년) 남부권(1999년)으로 보급망을 확대했다. 2002년에는 강원권까지 보급망을 넓히면서 내륙 모든 지역에서 도시가스를 쓸 수 있게 됐다. 가스공사가 20년에 걸쳐 구축한 천연가스 주 배관망 길이는 서울 부산 거리의 13배인 5,140㎞에 달한다. 그사이 국내 주요 난방용 연료의 무게 중심추는 연탄에서 도시가스로 완전히 기울었다.


경제성 낮은 도서벽지에도 가스 배관망 심어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특히 2008년 이후에는 도시가스 공급을 받지 못하는 도서 지역으로 배관망을 넓히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216개의 지자체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했던 제주도 역시 2020년 이후 보급망 테두리 안에 들어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경제성 부족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소외 지역에 에너지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열효율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회복지시설 등 노후 건물의 단열재, 보일러, 도배 장판, 창호를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저소득가구 1,189가구와 사회복지시설 1,421개 등 취약계층 주거지 총 2,610여 곳에 온기를 전했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동절기 요금 할인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복지·취약계층 지원 등 사업은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 생산공정에서 나온 응축수 제주에 무상공급

제주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에서 만든 응축수를 제주 농민들이 애월 취나물밭에 활용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정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나온 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지역상생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제주 LNG기지에 설치한 '물 자급화 시스템'을 통해서다.

천연가스는 영하 162도씨의 액화 상태로 LNG기지에 들여와 대부분 바닷물을 이용해 기체로 바뀌어 발전소, 가정에 보내진다. 제주기지는 공기식 기화기를 설치해 액화 상태의 천연가스를 공기와 간접 접촉시켜 기체로 바꾸는데기화기 표면에 얼음덩어리가 맺히고 녹으며 나온 응축수가 하루에 적게는 30톤, 많게는 100톤에 이른다. 이 응축수를 모아 물탱크에 저장하는 방안을 제주 LNG기지 직원이 발견했고 이렇게 만든 '물 자급 시스템'을 통해 연간 1만2,000톤가량의 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 중 7,500톤을 제주기지 소화·공업용수로 조달해 상수도 비용을 연간 2,500만 원 아꼈고 2021년부터 제주도청과 손잡고 응축수를 지역 사회에 농업 용수로 무상 지원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가스공사는 5월 (사)한국국제경영학회가 주최하는 '글로벌 ESG 경영대상'에서 환경 분야 우수 기관상을 탔다.


중소기업·소외계층 지원... 상생협력 앞장

7월 19일 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이 7월 지역 취약계층 이웃에게 식료품과 여름나기 물품을 지원했다.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중소기업 동반 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6년부터 중소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시중 금리보다 평균 2%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8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국 816개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177억 원 혜택을 봤다.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기술 인력과 비용도 지원한다. 2021, 2022년 전국 도시가스 공급관리소에서 가스 유량 조절에 사용하는 볼밸브 설비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도왔고 이렇게 만든 물품을 우선 구매해 연간 49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정압기, 볼베어링 등 주요 기자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데 실증에 성공하면 연간 약 107억 원의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사 40주년을 맞은 올해 여름에는 소외계층 지원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은 7월 19일 독거노인과 장애인, 교육 소외 청소년 등 지역 취약계층 이웃을 대상으로 식료품과 여름나기 물품을 지원했다. 농구단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삼계탕·치킨 등 여름 보양 식품과 손 선풍기를 대구 동구 지역 300가구에 배달했다.

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직원들은 7월 18일 여름휴가철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지역 노후 공동주택 취약계층 240가구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전달했다. 7월 13일 강원지역본부 직원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치료 및 문화 체험을 지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에너지 복지·취약계층 지원 및 상생 협력 사업을 추진해 언제나 국민 곁에서 따뜻함을 전하는 에너지 파수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제공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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