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보다 들어가기 힘든 IIT…'인도 유니콘' 68개 탄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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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젊은 인도인을 생산성 높은 우수 인재로 키워내고 준비시키는 것이 인도의 도전과제이자 기회입니다."
지난달 28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인도경영대학원(IIM) 캠퍼스.
IIM을 비롯해 인도공과대학(IIT)과 국립디자인학교(NID) 등이 대표적이다.
111개 인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가운데 68개를 IIT 출신이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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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제 성장 원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 '엘리트 교육'
14억 인구 중 최고의 수재 뽑아
알파벳·IBM 등 CEO 대거 배출
IIT 졸업장 '성공 보증수표' 통해
IIM, 100대 경영대학원에 5곳 선정
경제·경영계 맹활약…부흥 주도
“최대한 많은 젊은 인도인을 생산성 높은 우수 인재로 키워내고 준비시키는 것이 인도의 도전과제이자 기회입니다.”
지난달 28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인도경영대학원(IIM) 캠퍼스. 미국 유명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붉은색 벽돌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미국 시카고대 교수) 등 수많은 세계적 인재를 배출한 학교다. 이곳에서 만난 바랏 바스커 IIM아마다바드 사무처장은 “IIM 같은 세계적인 학교가 배출한 엘리트들이 인도는 물론 세계의 경제·경영계에서 활약하면서 인도 경제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엘리트들이 이끄는 나라다. 이들 엘리트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50~1960년대 인도 정부가 주도해 세운 교육기관들이 배출하고 있다. IIM을 비롯해 인도공과대학(IIT)과 국립디자인학교(NID) 등이 대표적이다.
케사반 칸다다이 크리타AI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벤처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스타트업이란 개념도 없던 1999년 회사를 창업했고, 2015년엔 아마존프라임 인도 대표를 지내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인도에 출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를 ‘IIT 출신 기업가’로 기억한다. 칸다다이 CEO는 미국 정보기술(IT)매체 ‘레스트오브월드’에 “수많은 업적을 세웠지만 IIT 출신이라는 한 줄 앞에 모든 이력이 초라해진다”고 말했다.
IIT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벤치마킹해 세운 공과대학이다.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가 있는데, 1950~1960년대 설립된 봄베이·델리·마드라스·칸푸르·카라그푸르 등 5개를 최고로 친다. IIT의 명성은 웬만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압도한다. 111개 인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가운데 68개를 IIT 출신이 창업했다. 캠퍼스별 유니콘 기업 창업자 수는 델리(27명), 봄베이(20명), 칸푸르(13명), 카라그푸르(11명), 마드라스(8명) 등이다. IIT가 배출한 총 창업자 수는 4500여 명에 달한다.
명성은 인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 CEO가 IIT 출신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가 대표적이다.
IIT가 막강한 이유는 14억 인구 중 가장 뛰어난 학생을 뽑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작년 입시 기준 IIT의 평균 합격률은 1.83%다. 최고 명문인 델리와 봄베이 캠퍼스는 0.2~0.5% 수준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MIT의 합격률이 각각 4.8%, 7.9%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들어가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 IIT의 동문 네트워크는 끈끈하다 못해 혈연과 같다. IIT 졸업장이 있어야 인도의 ‘이너서클’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IIT가 공과 교육을 맡는다면 IIM은 경영 교육의 산실이다. 기술만 알아서는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기업 경영자를 배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역시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과 MIT슬론 경영대학원이 초기에 학교 설립에 참여했다. IIM도 전국에 21개 캠퍼스가 있는데 이 중 IIM아마다바드, IIM콜카타, IIM벵갈루루 등 5개가 올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하는 100대 세계 경영대학원에 포함됐다.
아마다바드=유창재 정치부장/박의명 기자
■ 인도 시리즈 특별취재팀
팀장=유창재 정치부장
박한신 경제부, 박의명 증권부,
배성수 산업부, 맹진규 정치부,
이현일·신정은 국제부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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