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알파 회장 "문구에 캐릭터 사업 접목…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키울 것"

이정선/오유림 2023. 9. 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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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 대로변엔 문구백화점과 문구박물관이 들어선 6층 건물이 있다.

6일 이곳에서 만난 이동재 알파 회장(75)은 "문구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접목하는 건 문구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며 "문구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알파 본점이기도 한 이 건물을 '문구문화테마트'로 이름 짓고 문화콘텐츠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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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에 캐릭터 전문관 연 이동재 알파 회장
"문구에 캐릭터 사업 접목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키울 것"
문구백화점·박물관 있는 본점
'문구문화테마트'로 이름 짓고
문화콘텐츠 사업 전진기지로
"남대문 상인에 나눠준 수돗물 덕
가게 입소문 나 성공 밑거름 돼"
이동재 알파 회장이 서울 남대문로 알파문구 본점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솔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 대로변엔 문구백화점과 문구박물관이 들어선 6층 건물이 있다. 52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문구 유통업체 알파가 출범시킨 곳이다. 알파는 20㎡짜리 첫 번째 매장을 발판 삼아 전국에 750개 가맹점을 둔 ‘문구 왕국’으로 성장했다. 이달부턴 이 건물 지하에 ‘세계 캐릭터 전문관’을 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일 이곳에서 만난 이동재 알파 회장(75)은 “문구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접목하는 건 문구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며 “문구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캐릭터 굿즈를 모은 캐릭터 전문관에는 국내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의 ‘캐치! 티니핑’, 오로라월드의 동물 인형, 산리오사의 캐릭터 제품 등이 진열돼 있다. 건물 5층엔 2018년 개관한 ‘문구아트박물관’이 있다. 크레파스, 컴퍼스 등 1970~1980년대 추억의 문구 10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 회장은 알파 본점이기도 한 이 건물을 ‘문구문화테마트’로 이름 짓고 문화콘텐츠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 회장이 문구업계에 발을 내디딘 건 스무 살을 갓 넘긴 1971년. 당시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7남매의 맏이였다. 전국의 상인과 상품이 남대문시장으로 몰려들 때였다. 주변에 무역상사가 많아 수요도 충분했다. 기대에 부풀어 매장을 열었지만 매출은 변변찮았다. 입구가 잘 보이지 않아 알려지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던 중 점포에 딸린 수도꼭지가 사업의 물꼬를 텄다. 물이 귀하던 시절, 이 회장은 포장마차 등 주변 노점상에서 찾아올 때마다 선뜻 물을 내주곤 했다. 고마움을 잊지 않은 포장마차 상인들은 단골 샐러리맨들에게 알파 매장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웃 상인들의 입소문 덕에 어느 순간부터 매출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나눔의 의미를 깨달은 이 회장은 지금도 충북 음성에서 생수(알파수)를 제조해 거래처와 지인에게 나눠준다. 한국문구인연합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연필장학재단’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을 비롯한 알파 본사 임직원들과 가맹점, 문구 제조사들의 기부금을 모아 매년 3억원을 후원한다. 이 회장은 “자기 몸을 깎는 연필처럼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알파는 1980년대 후반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문구업에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했다. 이 회장은 “일하던 직원을 독립시켜주고 협업하곤 했는데, 마침 일본 외식업 등에서 프랜차이즈 매장이 유행하는 것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알파는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 27일에는 캄보디아에 330㎡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지점도 열 계획이다. 이달에는 독일에도 진출한다.

이 회장에게 문구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늘 “문구는 소금”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가 부패하지 않으려면 인성 교육이 중요하고, 문구야말로 가장 교육적인 도구”라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리더가 펜으로 새 역사를 쓰듯, 문구는 미래를 열어가는 도구”라며 “알파는 그래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자필 이력서를 내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오유림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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