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첫 대면·악수한 尹…"이른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종합)

6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日 기시다 총리, 中 리창 총리가 대표로 참석
尹, 기념촬영 후 리창 총리와 가볍게 악수하기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中고위급 인사 대면 처음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중국 대표로 온 리창 총리를 처음으로 공식 대면했다.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국에서는 리창 총리가 대표로 왔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한 뒤, 촬영 직후 리창 총리와 가볍게 악수를 나누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가고자 한다”며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 기후 위기 등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헤쳐 나아가면서 성장의 중심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3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세안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회복력 강화 △미래 혁신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총 3가지 관점에서 아세안+3 협력 방향과 우리의 기여 의지를 제시했다.

우선, 회복력 강화 차원에서는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에 쌀 4500톤(t)을 공여하고 향후 공여 물량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 혁신 분야에선 아세안 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미래세대 투자와 관련해선 아세안+3 과학영재 학생캠프(12월 한국 개최 예정),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경남 창원 소재), 정부초청 장학사업(GKS)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해외노동자 송출 및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 공조를 위한 관심과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