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사려니 손떨리네”…추석 앞두고 껑충 뛴 농산물 가격
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한 달 전 물가상승률(2.3%)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2000년 9월 이후 최대 폭 증가다.
국제유가가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영향도 있지만,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6~7월 집중호우로 6만1000ha 상당 면적에서 농산물이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농산물의 기여도는 0.26%포인트다.
각종 식량작물과 과일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한가위를 앞두고 수요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20kg의 평균 소매가는 이날 기준 5만4778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2%, 평년보다 6.4% 비싼 수준이다.
사과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9823원(홍로, 10개 기준)으로 1년 전보다 7.6%, 평년보다 12.8% 비싸졌다. 사과와 더불어 20대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되는 배추 가격 역시 포기당 5521원으로 한 달 전보다 7.6% 올랐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국제 유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식품·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명절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낙관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봄 이상 기온과 기후 불안정 등으로 농산물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뒤 폭우, 서리 피해 등이 잇따르면서 수확량 예상치가 예년 수준을 밑돈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과와 배가 가장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품목”이라며 “두 과일은 가정 내에서 소비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선물용 수요도 있다. 두 품목이 고가에 책정되면 대체재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신선식품·과일류 전반의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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