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터 홍콩 큰손 컬렉터까지…'아트 수도' 서울서 명작을 담다

성수영/최지희/이선아 2023. 9. 6. 18: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이 6일 전 세계 '큰손' 컬렉터와 갤러리스트 등이 만나는 '세계 미술 수도'가 됐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를 대상으로 개막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에 내로라하는 미술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서다.

이날 KIAF-프리즈의 흥행 성공으로 서울이 홍콩을 잇는 '아시아 미술 수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됐다는 게 미술계와 컬렉터들의 평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F-프리즈 서울 개막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 북적
박서보 16만弗 핫핑크 연작 등
한국 단색화 나오자마자 팔려
77억짜리 '붉은 신의 호박'
구사마 야요이 그림도 완판
미국 뉴욕 티나킴갤러리가 선보인 박서보의 ‘묘법’.


“구사마 야요이 그림이 벌써 다 팔렸다고요? 프리즈 서울에 맞춰 휴가내고 왔는데….”(한 중국 컬렉터)

서울이 6일 전 세계 ‘큰손’ 컬렉터와 갤러리스트 등이 만나는 ‘세계 미술 수도’가 됐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를 대상으로 개막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에 내로라하는 미술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서다.

전시장은 거장들의 작품을 보려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데이비드즈워너는 전시가 시작되기 전 25만달러(약 3억원) 수준인 캐서린 번하트의 회화를 판매했다. 개막 직후에는 580만달러(약 77억원)에 달하는 구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 회화 작품이 팔려나갔다. 올해 한국에 지점을 연 화이트큐브는 게오르크 바젤리츠 등의 작품을 수십억원 규모로 판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로탕 갤러리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7억8000만원짜리 그림을 개막하기도 전에 팔았다.

 ○프리즈로 몰려온 한·중·일 부호들

영국 갤러리 스테판 옹핀 파인 아트가 프리즈 서울 부스에 내놓은 피카소의 드로잉.


이날 행사장에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홍콩의 부동산 재벌이자 미술시장 ‘큰손’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회장 등 국내외 기업인들도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BTS)의 RM과 지민, 블랙핑크의 지수와 로제 등 톱스타들도 프리즈 행사장을 찾았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KIAF-프리즈가 부유층과 셀럽들이 집결하는 한국 대표 문화축제처럼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보다는 가라앉은 미술시장 분위기 탓에 100억원이 넘는 ‘초특급 작품’은 줄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수억~수십억원대 수작이 많이 왔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한국 작가의 약진도 돋보였다. 페이스갤러리는 이건용의 작품을 3억1700만원에 팔았다. 티나킴갤러리 관계자는 “이제 단색화는 설명하지 않아도 외국 컬렉터들이 바로 사갈 정도로 유명해졌다”며 “오늘도 박서보 작품을 2억1000만원가량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국제갤러리 역시 함경아와 강서경의 작품을 ‘억’ 소리 나는 가격에 판매했다.

 ○의욕적인 KIAF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


KIAF 역시 지난해보다 훨씬 수준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화익갤러리를 운영하는 이화익 대표는 “갤러리들이 내건 작품 수준도 올라갔고 입장시간 등 운영 시스템과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KIAF에서는 ‘알짜 판매’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학고재갤러리는 정영주 작가의 달동네 그림을 8000만원에 판매했다. 갤러리나우는 고상우 작가의 작품을 2900만원에 팔았다.

이날 KIAF-프리즈의 흥행 성공으로 서울이 홍콩을 잇는 ‘아시아 미술 수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됐다는 게 미술계와 컬렉터들의 평가다. 이날 만난 정도련 홍콩M+미술관 부관장은 “KIAF-프리즈 서울의 수준이나 규모가 홍콩 아트바젤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했다.

성수영/최지희/이선아 기자 syoung@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