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미향·조총련 반국가적" vs 야 "홍범도 흉상 이전 반국가적"
국힘 "조총련 반인권단체…윤미향, '반인권 유린'"
민주 박영순 "쓰레기" 국힘 태영호 "야, 말 똑바로"
[서울=뉴시스] 정성원 신귀혜 기자 = 여야는 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 참석 논란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반국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윤 의원 조총련 행사 참석을 "반국가적 행위"라 규정하며 민주당이 북한의 인권 탄압에 침묵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홍범도 장군 흉상 철저 계획을 보고받았나"라 물으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한 총리는 "육사의 정체성을 볼 때 육사가 결정하는 것이 옳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의 정체성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방부와 해군이 여러 분야 의견을 듣고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윤 대통령을 닮아가나. 두 분 다 유체이탈법"이라며 "이렇게 국민적인 논란이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교통정리하고, 대통령이 못하면 총리가 교통정리해야 하는데 육사와 같이 순수 군인을 만드는 곳을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간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졸속 정부, 백지화 정부다. 초등학교 연령도 5세로 낮추겠다고 졸속으로 주장하다가 문제가 되니까 백지화했고, 양평고속도로도 윤 대통령 처가 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니 백지화했다"며 "홍범도 장군 건도 졸속으로 검토되고 있다. 백지화 잘하는 정부니 이번에도 백지화 능력을 보여달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의 '백지화 정부'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일어나 항의한 반면, 민주당 의석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한 총리는 "좋은 충고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국군의 정신적 뿌리를 물으면서 압박에 나섰다. 이 장관이 국군이 아닌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를 '국방경비사관학교'라 답하자 안 의원은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반헌법적·반국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북한을 이롭게 한 적 있나"라며 "홍범도 장군이 1868년생이고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것은 60세다. 그 당시 60세는 현재로 따지면 90세가 넘는 극노인이다. 개인의 부귀영달을 원했으면 20·30대에 공산당에 가입하지 왜 60 넘어서 가입했겠나"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은 민족적인 사건이다. 한을 달래기 위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천명해 모셔 왔다"며 "후손들에게 홀대받을 바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유해를 보내는 게 어떻겠나"라고도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2018년 처음 육사에서 만들 때부터 논란이 됐고, 지난해 국정감사 때 문제가 제기돼 육사에서 판단하고 재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육사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홍 장군 흉상은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홍 장군 업적을 더 좋은 방법으로 선양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조총련과 북한의 인권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고 맞섰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은 관동대지진 학살 (추념) 행사에 참석해 한국사회에 일본의 반인권 유린 행위를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조총련이 9만3000명 재일동포들을 북한으로 보내 생지옥으로 밀어넣은 반인권단체라는 점은 한 번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세계는 조총련의 북송 사업을 현대판 노예무역이라고 규탄한다. 그런데 막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조총련이 무슨 문제냐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의 반인권 유린 행위를 폭로한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면서 막상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침묵한다"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을 '반인권 유린 행위자'라 지칭한 태 의원은 "윤 의원과 남편은 2016년 중국에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에게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했다는 보도가 여러 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싱하이밍 중국 대사에게 훈시만 듣지 말고 탈북민도 우리 국민이니 강제북송하지 말라고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또 "북한 인권문제 가해자이자 폭압자, 김정은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는 민주당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태 의원에게 "정체가 뭐냐", "여기가 북한이야", "민주주의 기본을 이해하라"고 외쳤다.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쓰레기"라고 말하자 태 의원은 "쓰레기? 야 박영순 너 말 똑바로 해"라고 응수했다.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말씀하더라도 쓰레기 등 인신 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말라. 조용히 해 주길 바란다"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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