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양산 통도 환타지아…재개장 할 수 있을까

송보현 기자 2023. 9. 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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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의 휴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재개장 또는 타 용도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6일 환타지아 인근에서 만난 식당 주인 A씨(57)는 "통도환타지아가 문을 닫은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 재개장 소식은 없다"며 "이러다 폐장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사업 재개를 위해 업체를 독려하고 있다"며 "장기간 휴장으로 환타지아 시설 주변에 대한 청결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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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멈춰선 후 다양한 활용 방안 고민
리조트 측 "노후에다 기존 놀이공원 형태론 재가동 어렵다"
양산시 통도환타지아 입구 전경 2023.9.6/뉴스1 ⓒ News1 송보현 기자

(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의 휴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재개장 또는 타 용도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6일 환타지아 인근에서 만난 식당 주인 A씨(57)는 “통도환타지아가 문을 닫은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 재개장 소식은 없다”며 “이러다 폐장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환타지아 테마파크 입구엔 잡풀이 무성한 매표소와 게이트가 눈에 띄었다. 관람차, 바이킹, 범퍼카, 회전목마, 환타지아 스페셜, 우주전투기, 다람쥐통 등 놀이기구는 녹이 슨채 멈춰 있었다. 각종 체험시설과 워터파크, 100실 규모의 콘도도 마찬가지였다.

통도사에서 이름을 따온 ‘통도환타지아’의 과거는 화려했다. 1993년 28만㎡ 규모로 개장 첫 해에만 140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2000년대까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어린이들의 필수 코스였다.

그러나 개장 15년을 넘기는 시점에 어린이와 젊은이들 취향을 살린 대형 워터파크 등 놀이시설이 부산 등 주변 지역에 생기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낡은 시설과 재투자 부족 등으로 이용객 수가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마주했다. 방역 조치에 따른 입장객 급감으로 같은해 3월 시에 휴장 신청을 낸 뒤 지금까지 문을 닫고 있다.

잡풀이 무성한 매표소. 2023.9.6/뉴스1 ⓒ News1 송보현 기자

점차 사업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인근 주민들이 나섰다. 하북면 대원마을 이장 B씨는 “마을 주민 200명의 서명과 의견을 모아 시, 시의회, 통도환타지아 사업주인 D리조트 측에 각각 건의서를 전달했다”며 “환타지아 부지를 시가 매입해 용도변경을 통한 공공개발 등 행정력을 발휘해 사업 추진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주민간담회에서도 해당 의견이 나왔는데 시장도 이 사안을 고심하고 있었다”며 “향후 필요하면 주민대책위 등을 구성하는 것도 논의하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상북·하북·강서면이 지역구인 김지원 양산시의원은 “현재 하북면은 인구가 계속 줄어 소멸 직전에 놓였다”며 “마을 주민분들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D리조트의 사업 재추진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개장이나 재개발, 혹은 전혀 다른 사업 형태 등 해결방안은 다양하다”며 “단체장 의지와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합쳐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D리조트는 시설 자체가 30년 이상돼 기존 놀이공원 형태로는 재가동이 어렵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찾아오는 방문객이 줄어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휴장을 이어오게 됐다”며 “시설 자체도 노후화 돼 기존 놀이공원 형태로의 재가동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트랜드에 맞춰 새로운 사업 구상을 다각도 논의 중”이라며 “하북면 주민들이 의견을 전달해주셨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하더라도 투입 자금이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과 양산시, 우리 모두 함께 지역소멸을 막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사업 재개를 위해 업체를 독려하고 있다”며 “장기간 휴장으로 환타지아 시설 주변에 대한 청결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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