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신금융협회 “카드업계, 온라인결제 급증 맞춰 모바일 지갑 강화해야”
중·소상공인 온라인 사업 진출로 보안 취약성 야기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이커머스 등 온라인결제 시장 급성장에 따라 ‘모바일 지갑’ 서비스 강화와 보안 수준 제고라는 양대 과제에 직면했다.
모바일 지갑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결제·구매하거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6일 여신금융협회는 비자와 함께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결제·리스크 트렌드’ 심포지엄을 가졌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국내 카드사는 연간 1000조원이 넘는 금액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가치를 증명했다”며 “기술이 발전하고 편의성이 증대될수록 위험은 빠르게 전이되고 범죄 피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보안 강화 필요성이 강조됐다.
조 커닝험 비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스크 총괄은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많은 중소상공인이 온라인 부문으로 진출했다”며 “신규 가입자 등은 미처 눈치채지 못한 보안 취약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은 결제시 30초 이상 걸리면 상품을 사지 않는다”며 “그만큼 이커머스 시장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데, 카드업계는 원활한 결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보안에도 신경쓰는 등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도 온라인결제 시장 성장에 주목했다.
박태준 실장은 “스마트폰으로 주문·결제 후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수령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늘고 있다”며 “그러면서 온·오프라인 결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기존 결제시장은 오프라인 결제시 실물카드를, 온라인은 지급결제대행사(PG)를 이용하는 양분화된 형태다.
박태준 실장은 “현재 간편결제 앱(애플리케이션)이 식당 예약, 택시호출 등 생활 밀접서비스와 연계한 슈퍼 앱으로 진화하는데 모바일 지갑도 활용성을 획기적으로 증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범죄 형태도 지능화되고 있다.
김규연 금융보안원 수석은 “최근 보안 이슈 중 하나는 피싱페이지를 통한 카드정보 유출”이라며 “공격 조직에선 전 과정을 철저히 준비해 수행했으며, 보안이 다소 취약한 중소 온라인쇼핑몰을 해킹해 피싱페이지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싱페이지 인터페이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있으며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중고거래 플랫폼 부정결제 후 환불 요청, 물품 판매 후 오픈마켓 부정결제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연 수석은 “공격자 수법이 계속 진화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신종 위협이 예상됨에 따라, 각 카드사가 시행하는 이상거래 모니터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