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프리즈 서울’, ‘키아프 서울’ 동시 개막… 제프 쿤스, 폰타나, 샤갈 등에 쏠린 관심
“키아프 관람객 많아져, 동선도 나아져 쏠림 해소”
세계적 아트페어(미술시장)인 ‘프리즈’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3’과 ‘키아프 서울 2023’이 동시에 개막했다. 지난해 작품의 관심과 전시 수준이 프리즈가 압도적이었던 데 반해, 동시 개막 두 번째인 올해는 이 같은 격차가 일정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 프리뷰(사전관람)를 시작으로 개막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주요 걸작들 앞에는 관람객이 나란히 북적였다. 해외 갤러리 중심으로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프리즈 서울은 올해도 고미술부터 근대미술, 20세기 미술품을 모아둔 마스터스 섹션이 인기였다.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1899~1968)의 100억 원대로 알려진 '마졸레니'(Mazzoleni)와 제프 쿤스의 360만 달러(약 48억 원) 상당의 ‘게이징 볼’에 관람객이 몰렸다. 데미안 허스트 작품 ‘삶의 나무’도 나왔다.
국내외 210곳의 갤러리가 참여한 키아프 서울에도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신랑신부’(Les mariés)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마스터스 섹션에 나온 600억 원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리즈 서울에만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영국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처음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했던 지난해와 같은 가격대 작품은 없었지만, 한국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희귀 고가작의 인기는 여전했다.
프리즈 서울에 참가한 해외 주요 갤러리에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스위스계 갤러리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의 ‘Women and Men’, 필립 거스턴의 'COMBAT I', 미국계 갤러리 가고시안은 조나스 우드의 정물화와 백남준의 'TV 부처', 영국계 페이스갤러리의 요시모토 나라 회화, 미국계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의 로즈 와일리 회화 등에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가나아트는 회화뿐 아니라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김구림, 일본 설치미술가 치하루 시오타 등의 작품을 공개했고 국제갤러리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가인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으로만 내놨다.
동시 개막 첫해였던 지난해에 비해 프리즈 서울로의 쏠림이 많이 해소됐다는 게 미술계의 대체적 평이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올해 키아프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많아졌고, 관람객 동선이나 입장 문제 등이 지난해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키아프가 특히 국내 신진 작가들 작품이 많아서인지 해외 수집가들의 관심도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는 첫날 (프리즈가 아니라) 키아프에 걸린 작품을 보러 온 작가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도 대거 전시장을 찾았다. 방탄소년단의 RM과 지민은 공식 입장이 시작되기 전 조용히 프리즈 행사장을 찾았고 블랙핑크의 지수와 로제도 목격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두산가의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등 기업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김구림 작가도 휠체어를 타고 전시를 둘러보는 등 작가들도 여러 현장을 방문했다.
대부분 갤러리가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갤러리는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비해 대작은 줄었지만 미술품 수집가들이 접근하기 상대적으로 더 쉬운 작품이 더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여행제한이 풀린 중국 관객들도 행사장을 많이 찾은 모습이었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을 580만 달러(약 77억 원)에 판매했다.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의 ‘Ship of Fools’를 97만 5,000달러(약 13억 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독일계 스푸르스 마거스 갤러리는 작품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에 들고나온 작품 가운데 최고가인 '로즈마리 트로켈'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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