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道 ‘설전’...경기도의원 “정치쇼” 김동연 “동의 못해”
양평 지역구 이혜원 의원 지적에
김 지사 “말씀을 삼가달라” 반격
서울~양평 고속도로(이하 양평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경기도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와의 연계를 강조한 김 지사 계획에 대해 해당 의원이 “정치쇼”라고 규정하자 김 지사가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혜원 도의원(국민의힘‧양평2)은 6일 제371회 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희의에서 도정질의를 통해 “원안(양서면 종점) 추진에 동의한 김 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양평 고속도로는 도 건의로 추진된 사안이며 장기적으론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양평군민들은 이 같은 김 지사의 계획을 전해 들은 바 없다. 도지사가 ‘개인적인 취향’으로 얘기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지사는 (양평 고속도로 논란이 불거진 후) 현장을 온 적이 있는가”라며 “군민들은 매일 교통 체증을 겪고 있는데, 김 지사의 발언은 해답을 떠나 무의미한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지사는 “말씀을 삼가달라”며 “그동안 서울~양양 고속도로 연계를 검토한 만큼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현장 방문은 일정 때문에 아직 못 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처럼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과열되자 남경순 도의회 부의장(국민의힘·수원1)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설전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양평 고속도로 원안 노선 종점과 서울~양양 고속도로 설악나들목 구간 거리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 지사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1.6㎞ 구간만 연결하면 된다고 했는데 해당 구간은 16㎞”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라이브라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이 김 지사를 향해 “2천400만 도민의 책임자”라고 설명한 데 대해 김 지사는 “도민은 1천400만명”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 답변을 통해 “정부는 수년간 진행한 사업을 말 한마디로 백지화했다”며 “왜 이렇게 갑자기 바뀌었는지, 누가 바꿨는지 답이 없다. 의혹투성이의 사업은 빨리 추진될 수 없다”며 원안 추진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 지사는 이날 이용욱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3)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달 안으로 이를 위한 주민투표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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