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최악으로!...'텐 하흐에게 항명' 산초, 수많은 비판에 '사우디 이적설'까지→맨유와 '급작스러운' 이별?
[포포투=한유철]
제이든 산초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
산초는 10대 시절,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다.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을 하며 분데스리가를 정복하고 세계 최고의 윙어로 떠오른 그는 8500만 유로(약 1215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올드 트래포드에 왔다. 유망주 시절 맨체스터 시티에서 성장하며 잉글랜드 무대도 경험한 만큼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팬들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을 바뀌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시절 빛났던 개인 드리블은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동료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컵 대회 포함 38경기에 출전하는 등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5골 3어시스트에 그쳤다.
이후에도 상황은 여전했다. 산초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컵 대회 포함 38경기에 나서 7골 3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직전 시즌에 비해선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기대와 몸값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에도 산초는 맨유의 '전력 외' 자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산초가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상황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던 두 팀의 경기인 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 카이 하베르츠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고 맨유 역시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를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만큼, 아스널이 대부분의 지표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맨유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선제골을 맨유 쪽에서 나왔다. 전반 27분 에릭센과 래쉬포드가 합작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실점 1분 후, 아스널은 곧바로 외데가르드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1의 균형이 이어졌다. 그렇게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신입생' 라이스의 극적인 역전골이 나오면서 아스널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5+10분엔 가브리엘 제수스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아스널이 3-1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산초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나오지 못한 이유? 우리는 훈련에서 그의 성과를 보고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맨유에 있는 동안은 매일 매일 높은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이유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곧바로 이에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훈련에서의 성과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웃으면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코칭 스태프들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나는 이 팀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냉전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감독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세운 상황. 산초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기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냉랭했다.
특히 벤 포스터는 산초에 대해 거센 비판을 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완전히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감독일 때,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결코 맨유에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며 경기장 근처에 오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을 것. 한 마디로 맨유 생활이 끝났을 것이다. 정말 심술궂고, 감정적이며, 무례한 행위다"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도 떠올랐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 구단이 산초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들은 선수 측에 공식적인 제안을 보냈다. 상황은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번 여름 공격적인 영입 행보를 보였다.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네이마르와 은골로 캉테,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리야드 마레즈 등 수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품었다. 그만큼 산초의 영입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시간은 많지 않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현지 시각으로 7일까지다. 약 1~2일이 남은 상황. 산초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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