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찍을 필요 없어요”…서울 지하철 ‘태그리스 결제’ 첫 도입
[앵커]
고속도로 다니시면서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닿을 듯 말 듯, 손이 닿지 않는 통행권 발급기가 야속했던 기억.
이렇게 팔을 길게 뻗거나 몸을 쑥 내밀어 겨우 통행권을 받았죠.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2007년에 하이패스가 설치되면서, 굳이 차를 세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지하철도 굳이 카드를 대지않고 탈 수 있다면 한결 편리하겠죠.
특히 양손에 모두 짐을 들었거나 카드를 찍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그럴텐데요,
이렇게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찍지 않고 통과만해도 요금이 부과되는 태그리스 결제가 오늘부터 일부 구간에서 시행됐습니다.
내년부터는 서울 전 역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성수 기잡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하철 개표구를 그대로 통과합니다.
마치 부정 승차처럼 보이지만, 요금은 정상 결제됐습니다.
지하철 개표구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휴대전화 속 모바일 티머니 정보를 인식해 요금을 자동으로 결제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처럼 교통카드를 갖다 댈 필요 없는 비접촉 결제, 즉 '태그리스' 결제입니다.
[이종국/서울 강북구 : "태그를 일일이 안 해도 되니까 참 편리할 것 같아요. (카드를) 정확하게 못 대서 다시 찍으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 지하철에는 처음으로 우이신설경전철 열두 개 역사에 도입됐습니다.
이용 승객은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카드를 등록하고, 블루투스 모드를 켜놓으면 됩니다.
일부 버스에서 시행된 적은 있지만, 지하철에서 본격 상용화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표구 통과 시간이 짧아지고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지하철 탑승도 편리해질 전망입니다.
[황대근/서울시 교통서비스지원팀장 : "(교통 약자의 경우) 교통카드를 태그하려면 여러 준비 동작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나 이런 것들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는데 태그리스 같은 경우는 그러한 동작이 없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지하철 2호선 등 일부 역사에도 태그리스 결제를 시범 도입할 예정.
요금 결제에 큰 오류가 없으면, 내년부터 서울 지하철 모든 역사와 버스 등으로 태그리스 결제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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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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