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ETF`로 우량기업에 분할투자한다

신하연 2023. 9. 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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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밸류체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소부장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율주행 및 로봇 등 다양한 테마의 소부장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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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 선택 어려워도 산업성장 전반에 투자
신한운용 ETF 2종, 순자산규모 4달만에 30배 ↑
전문가 "상승구간 분할 매도로 수익 실현 가능"
한국거래소 제공. 소부장 ETF 목록. (수익률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상장일 대비 수익률)

특정 밸류체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소부장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소부장 ETF에 개인 매수가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관련 라인업을 확충하는 분위기다.

소부장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종목 접근이 어려운 우량 소부장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부장 개별 기업 실적이나 주가 변동성이 큰 경우에도 ETF를 활용하면 해당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전반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소부장' ETF 라인업을 4종이나 운용하고 있다. 올 4월 상장한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부장이 개인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달 22일 의료기기와 자동차 소부장 상품을 추가했다.

가령 자동차 소부장 상품은 자율주행 기술구현을 위한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기계, 부품 관련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HL만도, 한온시스템, 대주전자재료, 현대위아 등 20개 종목이다.

의료기기 소부장의 경우 고령화 시대 속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인 피부미용, 임플란트 등 치과기기, 건강관리를 위한 개인용 의료기기 관련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파마리서치, 휴젤, 메디톡스,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덴티움, 원텍 등 16개 종목을 담았다.

특히 'SOL 반도체 소부장'과 'SOL 2차전지 소부장'은 상장 4달여 만에 순자산규모가 각각 2700억원대, 2300억원대 규모로 불어났다. 상장일 대비 3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차전지 소부장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상장 이후 14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 를 지난달 31일 신규 상장했다. 도교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만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육성정책과 함께 반도체 4국 협력체제인 칩(CHIP) 4 동맹 참여, TSMC 등의 투자유치 등을 통한 일본 반도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상품이다.

특히 환노출 상품으로 설계돼 향후 엔화 절상 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행은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며 엔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출시돼 소부장 펀드의 원조 격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는 연초 이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필승코리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22%다.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7.62%, 25.34%로 집계됐다. 설정 후 수익률은 117.54%에 달한다.

국산화 수혜가 예상되는 소부장 기업으로 구성된 핵심 종목과 성장이 전망되는 주변 종목에 동시 투자하는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율주행 및 로봇 등 다양한 테마의 소부장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가 반도체를 포함한 IT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면서 필승코리아펀드에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것이 NH아문디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소부장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종목 접근이 어려운 국내 우량 소부장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승구간에서 분할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고, 저가 구간이 왔을 때 다시 분할 매수로 진입해 운용하는 선순환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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