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알선· 거짓 병가 등…LH 내부 감찰서 드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부 감찰을 통해 금품·향응 수수와 알선 등 위법 행위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H는 지난 4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 직원에 대한 감찰을 시행했다. 당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등으로 시행사인 LH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예방적 차원에서 내부 감찰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LH의 내부 감찰 결과, A직원은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직무 관련 임직원에게 금전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감사실은 A직원에 대한 중징계를 해당 부서장에게 요구했다.

B직원과 C직원도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직원은 직무 관련자에게 부당한 알선을 하고, 본인의 경조사를 알리기도 했다.

D직원은 공사 물품을 구매한 뒤 사적으로 사용했다. 다른 용도로 배정받은 예산을 이용해 공사 물품을 사기도 했다.

E직원을 출장을 가지 않거나 승인받은 내용과 다르게 출장을 다녀온 뒤 출장비와 업무추진비 등을 챙기다가 적발됐다.

LH 직원 4명은 허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확인서를 제출해 병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 1일까지 LH 임직원의 내부 징계 건수는 29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에는 32건, 2019년과 2020년에 각 35건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95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는 68건을 기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