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꺾인 백화점···힘겨워진 매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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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가 꺾이면서 명품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3사의 간판 점포들이 매출 3조·2조·1조 원 고지에 먼저 오르기 위해 힘겨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더욱 비교 우위를 드러낼 수 있는 매출 3·2·1조 원 타이틀이 필요해진 측면이 있다"며 "업계가 '신세계 강남점 세계 매출 1위' '더현대서울 최단기간 1조 원 달성' 등을 앞세워 홍보를 계속하는 한 자존심을 건 고지전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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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20~30% 달해 타격 커
경기침체·높은 인건비 '설상가상'
"영업환경 악화된 지금 더욱 절실"
간판 점포 실적놓고 자존심 싸움
보복 소비가 꺾이면서 명품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3사의 간판 점포들이 매출 3조·2조·1조 원 고지에 먼저 오르기 위해 힘겨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단일 점포 기준 3조 원은 세계 1위 달성, 2조 원은 글로벌 5위 권 진입, 1조 원은 국내 10위 권 입성을 기대할 수 있는 매출로, 점포 규모와 영업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상징적 수치다. 이에 각 사의 대표 점포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고지 쟁탈전의 승자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는 A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뒷걸음질쳤다. A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두 자리 수 감소까지는 아니지만 역성장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B 백화점은 올 상반기 구찌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25%, 21% 감소하기도 했다.
업계는 명품 매출의 감소 요인으로 지난해 보복 소비가 떠받친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와 해외 여행객 증가, 명품 재고량 감소 등을 꼽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명품을 해외 또는 면세점에서 사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작년에 수요가 폭증한 우리나라에 물량을 우선 배정했던 브랜드들이 국가별 배분 물량을 조정한 점도 명품 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 매출 감소가 다른 제품 매출 감소보다 더욱 뼈 아플 수 있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명품 외의 제품 판매도 고물가와 경기침체 탓에 부진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와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은 크게 올랐다.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수도 요금만 전년 동기 대비 수십 억 원이 더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영업 환경은 악화했지만 업계는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공격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최강자 자리마저 편의점에 내줄 위기에 처한 백화점이 업계 내부 경쟁에서도 밀릴 경우 끝이라는 위기 의식도 감지된다
우선 매출 3조 원을 놓고는 신세계(004170)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이 경쟁 중이다. 두 점포 모두 MZ세대 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남성, 아웃도어 등 전문관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롯데 잠실점은 F&B 유명 브랜드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신세계 강남점 2조 8398억 원, 롯데 잠실점 2조 5982억 원이었다. 2조 원을 두고는 지난해 1조 9343억 원인 롯데 본점과 1조 8449억 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경쟁하고 있다. 역점 전략은 롯데 본점이 K뷰티,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K패션 강화다. 더현대서울의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신세계 대전점도 매출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MZ세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작년 매출 더현대서울이 9509억 원, 신세계 대전점이 8647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더욱 비교 우위를 드러낼 수 있는 매출 3·2·1조 원 타이틀이 필요해진 측면이 있다”며 “업계가 ‘신세계 강남점 세계 매출 1위’ ‘더현대서울 최단기간 1조 원 달성’ 등을 앞세워 홍보를 계속하는 한 자존심을 건 고지전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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