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文 지나치게 나선다”…탁현민 “옹졸함 보여줘 기분 좀 나아지셨나”

김수연 2023. 9.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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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직격한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뭔가, 기분이 좀 나아지셨느냐"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문 전 대통령은 육사의 흉상 이전을 둘러싼 역사 논쟁에 입을 열 자격이 없다', '개딸의 원조인 대깨문 대상으로 커피 장사에나 집중하기 바란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보다 더 아래 수준의 발언이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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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실 관계자 전문성 안 높은 듯…본질 피해”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직격한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뭔가, 기분이 좀 나아지셨느냐”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정부가 어떤 질문이나 혹은 국민적인 요구를 받거나 혹은 비난을 받거나 비판을 받거나 혹은 어떤 문제들을 지적당했을 때 일관되게 쓰는 수사법”이라며 “본질은 피하고 말꼬리를 잡거나 말을 돌리거나 혹은 일종의 레토릭으로 대체하려고 하거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만약에 저렇게 말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전임 대통령으로서 여러 우려와 고민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주무부처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 말한 사람도 그렇고 그 말을 듣는 사람도 그렇고 (논쟁이 안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 분들도 다 전문가인데 그런 말 했을 때 이렇게 이야기가 커질 거라는 걸 모를 리가 없다’는 진행자 말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걸로 미뤄봐서 전문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더라”고 비꼬았다. 그는 “누군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전문성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며 “전문성을 가지고 그 자리에 가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평소보다 글을 길게 썼다’는 진행자 질문엔 “홍범도 장군의 흉상 문제 같은 경우는 대통령 재임 중에 여러 번 언급도 하셨고 또 그 의미를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시며 실제 봉환을 주관하셨기 때문에 저런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며 “본인의 감정이 다른 글들보다 훨씬 많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문 전 대통령은 육사의 흉상 이전을 둘러싼 역사 논쟁에 입을 열 자격이 없다’, ‘개딸의 원조인 대깨문 대상으로 커피 장사에나 집중하기 바란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보다 더 아래 수준의 발언이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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