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리 안 떨어져" 고정형 주담대 비중 다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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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세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달 85%에 달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고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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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금리하락 기대감에 감소세
6월 79.3%까지 줄었다 8월 85%
4대 은행 두 곳은 신규 90% 넘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형 비중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85%로 전월(81.3%)보다 3.7%p 상승했다. 4대 은행의 고정형 비중은 올해 초 83.6%에서 지난 4월 87.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6월 79.3%로 줄어든 후 두 달 만에 5.7%p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 중 두 곳이 이달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고정형 비중이 90%를 넘었다.
4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에서도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이 7월 새로 취급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혼합형) 유형이 차지한 비중은 73.7%로 조사됐다. 고정금리 선택 비중은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졌던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들었으나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이는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더 낮고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고정금리 상품은 은행의 위험 감수 비용이 포함돼 변동형보다 금리가 더 높다. 그러나 기준금리 정점론이 대두된 올해 초부터 은행들이 금리 인하기에 대비하고자 고정금리를 낮게 측정하면서 금리 역전 상황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4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79~6.21%로 변동금리(4.33~6.97%)와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76%p, 0.54%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차이가 0.2%p 수준이었으나 최근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우세해지면서 미국 국고채 금리가 뛰며 국내 은행채가 상승 압박을 받는 등 대출금리가 뛰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미 연준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목표치(2%)를 웃도는 3%대에서 맴돌자 연내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이에 한은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내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장중 4.35%를 돌파하며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덩달아 국내 고정형 주담대의 재료가 되는 국내 은행채 등 채권 금리도 같이 뛰어 지난달 25일 기준 은행채 5년물 (AAA·무보증) 금리는 4.389%로 최근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은행권에 고정금리 확대를 주문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동형 차주가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고정형 비율을 높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고금리 등 금리 변동 상황에서 리스크가 대부분 차주에게 전가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변동금리"라며 "변동금리 비중의 지나친 확대를 축소할 수 있는지를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바꿀 가능성이 낮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라 연말까지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정형, 변동형 금리차도 벌어지는 추세라 고정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차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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