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이재명 살아야 우리도 산다"…검찰 '李와 한배' 내세워 구속 호소

구진욱 기자 2023. 9.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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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련 정황을 숨기기 위해 남욱 변호사 등 측근들에게 허위 언론 인터뷰를 중용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처음 법정에서 밝혔다.

심문과정에서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 필요성의 근거로 남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에게 허위로 언론 인터뷰하게끔 한 정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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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조우형 허위인터뷰 종용 정황 공개…법원 구속영장 기각
검 "구속 뒤에도 정진상 등과 수사·재판 상황 공유" 주장했지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나오고 있다. 2023.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련 정황을 숨기기 위해 남욱 변호사 등 측근들에게 허위 언론 인터뷰를 중용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처음 법정에서 밝혔다. 반면, 김씨는 이날 구속영장이 기각돼 7일 밤 12시에 풀려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6일 오전 김씨의 횡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심문과정에서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 필요성의 근거로 남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에게 허위로 언론 인터뷰하게끔 한 정황을 제시했다.

과거 남 변호사는 '대장동 그분' 논란과 관련해 지난 2021년 10월 대장동 사건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만배는 유동규를 '그분'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그러자 김씨가 남욱에게 전화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말하는 등 번복을 종용했다"며 "이후 남욱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 이재명은 대장동 사업권을 오히려 빼앗아갔다'는 허위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남욱의 진술은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고 결국 김씨는 남욱을 통해 여론 조작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은 조씨에 대해서도 "지난 2021년 10월 '영학이가 미친 짓을 했다. 이 사건은 게이트가 되면 안 된다. 유동규의 뇌물사건으로 정리해야한다'고 허위 인터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영학씨가 제출한 녹취록으로 인해 대장동 관련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 차단과 실체적 진실을 감추기 위해 대출 브로커였던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과거 기자 경력을 이용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대가성을 숨기기 위해 신씨에게서 책 3권을 산 것처럼 가장해 인터뷰 일자보다 약 6개월 앞선 2021년 3월1일자로 도서 판매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신학림은 허위 인터뷰를 녹취해 뉴스타파 A기자에게 제공하고 수차례 협의하는 등 언론보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며 "뉴스타파는 A기자와 신학림을 취재원으로 대선 직전 허위 언론보도를 진행해 대선 여론 조작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조우형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닷새 뒤인 9월20일 그 대가로 신씨에게 1억6천5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끝으로 기존의 증거인멸 시도와 증언 회유 정황으로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여부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2021년 11월 김씨가 구속된 뒤에도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과 수사·재판 상황을 긴밀히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김씨가 자신의 변호인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캠프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사실이 해당 정황을 뒷받침하며, 김씨의 최측근인 '헬멧맨' 최우향 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씨와 만나 유동규의 근황을 보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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