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끌어내려야" vs 與 "탄핵 중독이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탄핵에 관한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6일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대통령 탄핵' 언급에 대해 "심각한 대선불복행위" "내란 선동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의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결국 민주 국민이 주인인, 주인인 국민이 지켜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내각 총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탄핵의 의미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탄핵 주장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탄핵'을 말해 왔다"며 "이 대표까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항쟁'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좌파 운동권 단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내란 선동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자 국민의 결정을 힘으로 뒤엎으려는 대선 불복, 국민 명령 불복종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탄핵 중독 정당 민주당은 대선 불복, 민주주의 훼손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탄핵 언급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사망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극우 뉴라이트 본색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증거와 자료 제시는 없었다. 오로지 고성만 내질렀다"며 "탄핵 중독 정당의 한심한 민낯"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 또한 크게 엇갈리고 있다. "탄핵 추진되면 촛불들고 나갈 의사 있다" "제발 끌어내자" "일본인 행세로 자국민을 죽이고 있으니 당연히 끌어내려야 한다"등의 반응도 있는 반면 "머릿수로 탄핵 밀어 붙이려고 하는거냐" "툭하면 탄핵이냐" "범죄자가 누굴 어쩐다는 거냐" "반항하지 말고 조사 받아라" 등의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편, 앞서 지난 4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고 중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시는 건가요'라는 물음에 "맞습니다"고 답했다.

또 같은 당 설훈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관련 질의를 하며 "대한민국 장관이 결재한 사안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만약 그렇게 했다면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할 수 있다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