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뭐? 쓰레기?”···민주당 비난에 반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쓰레기”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에 “뭐? 쓰레기?”라며 반발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 주의하세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은 태 의원이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면서 본격화됐다. 태 의원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향해 “북한 인권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민주당의 반대로 11년 걸렸다. 민주당 반대로 북한인권재단은 출범도 못했다. 그런데 김여정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라고 하니 6개월 밖에 안 걸리고 만들어졌다”며 “저는 북한 인권 문제에서 가해자이자 폭압자, 독재 정권인 김정은의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어 “여러분, 이런 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 내 의원석에서 반발했다.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다 보니 개별 의원의 발언을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부 의원은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고 비난했다. 태 의원이 “뭐? 쓰레기?”라며 의원석을 향해 손가락질하자, 민주당 의원석에선 “어디서 손가락질이냐”는 외침이 나왔다.
태 의원과 민주당 사이 충돌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태 의원님, 의원석을 향해서 응답하지 마시라” “(야당 의원들은) 말씀을 하더라도 ‘쓰레기’라든지 이런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중재한 뒤에야 사그라들었다.
태 의원과 민주당 의원 사이 갈등은 태 의원의 대정부질문 시간 초반부터 나타났다. 태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세력은 세계에서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그리고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뿐”이라고 하자 의원석에서 “진보당도 있다”는 소리가 나왔다.
이후 태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런던협약 당사국에 보낸 오염수 방류 중단 친서 복사물을 거론하며 “2021년 10월 이 문제를 제기한 건 문재인 정부인데, 2022년 4월 대한민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이 엄연한 사실을 슬쩍 빼버렸다. 윤석열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이라고 말하자 야당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태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서 편지를 보내는 것은 국민 주권 도둑질”이라고 주장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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