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설훈 '尹 탄핵' 발언에 "탄핵 중독정당의 한심한 민낯"

"탄핵 언급은 국민 결정 뒤엎으려는 '불복종 행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이 6일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관여 의혹을 제기하면서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한 대선 불복 행위로 보고 있다. 탄핵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잊어버릴 만하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설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사건 관련 경찰 이첩을 보류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법 위반을 했다고 주장하며 탄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탄핵 주장은 한두 번이 아니다. 계속해서 탄핵을 언급하는 야당의 행태는 헌법 위에 국민의 선택으로 탄생한 선출 정부에 대한 내란선동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체 국민의 선택으로 집권한 합헌 정부를 어떻게 탄핵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자 국민의 결정을 힘으로 뒤엎으려는 '국민 명령 불복종 행위'"라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설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해병대 사망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극우 뉴라이트 본색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증거와 자료 제시는 없고 오로지 고성만 내질렀다. 탄핵 중독정당의 한심한 민낯이다"라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도 야당이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민생입법과 예산 심사 등에 집중해야 할 국회의 역할을 발목 잡는 것으로,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정쟁에서 떠나 민생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이것이 제1공당의 염치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설 의원의 탄핵 발언에 대해 여당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탄핵론을 거드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