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태국에 아세안 첫 공장 추진
내년 상반기 착공 계획
현대차 印尼공장 이어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기아가 태국에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 완성차 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번 계획은 중국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에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태국은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어서 기아가 현지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한일 양국 자동차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태국 공장 건설 계획을 두고 세부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아가 해외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2019년 인도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기아와 태국 정부는 이르면 연내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며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25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현재 미국·중국·인도·유럽(슬로바키아)·멕시코에 해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태국은 기아의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다.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을 아세안 시장 공략 거점으로 택한 이유는 두 국가가 해당 지역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네시아(50만5985대)였으며, 태국(40만6131대)과 말레이시아(36만6037대)가 뒤를 이었다. 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하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앞세워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처럼 기아도 EV6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전기차로 태국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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