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호 KT, 캐나다 벡터硏과 AI개발 속도
신임 대표 김영섭 체제로 출범한 KT가 캐나다 유명 연구소와 손잡고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오랫동안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경영 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고 통신업계 신사업에서 공통 화두로 떠오른 AI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5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캐나다 벡터연구소와 초거대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벡터연구소는 201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민간기업이 투자해 설립된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이다. 딥러닝 창시자이자 AI 4대 석학으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전 구글 부사장)가 공동 설립해 수석 자문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KT의 초거대 AI사업인 '믿음'을 개발하고 있는 배순민 KT AI2XL연구소장(상무)과 토니 가프니 벡터연구소 CEO가 직접 만났다.
양사는 AI가 최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명령어를 만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최신 AI 기술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료나 클라우드 사용료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초거대 AI 기술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양사가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올 연말에 초거대 AI '믿음'을 내놓을 예정이다. 초거대 AI란 사람처럼 말하고 대답하는 AI를 만드는 사업으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뜻한다.
통신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통신사들로서는 신사업 발굴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해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통신사들의 AI사업 확장이 최근 두드러진 특징이다. KT는 그동안 CEO 경영 공백 사태로 AI 투자가 원활하지 못했는데 김영섭 대표 체제를 맞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AICC(AI콜센터),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이 집중 육성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김 대표는 5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예방하며 본격적인 외부 활동을 개시했다. 특히 국산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 KT가 참여하는 정부 사업과 통신정책을 비롯해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7∼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함께 진행하는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를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AI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SK텔레콤과 LG CNS는 초거대 AI 분야와 관련해 앤스로픽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멀티 언어모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오는 10월 초거대 AI인 '코(Ko)GPT 2.0'을 공개할 예정인 카카오도 메타의 '라마2(LLaMA2)'와 같은 외부 모델을 적극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KT는 이러한 멀티 모델 전략보다 KT의 초거대 AI '믿음'과 더불어 '믿음'을 구동할 수 있는 국산 인프라 기업에도 직접 지분 투자를 하는 이른바 '풀스택'(Full Stack·생태계로서 서비스)을 강조해왔다.
[나현준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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