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칸 월270만원 런던 '살인 임대료'
이민자 유입증가로 수요 폭증
영국 수도 런던의 주택 임대료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려 세입자에게 이를 전가하는 데다 이민자 유입으로 임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지역 세입자는 한정된 임대주택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런던에서 민간주택 임대료가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 데이터에 따르면 런던 임대료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20% 상승했다. 현재 방 한 칸짜리 주택 임대료 중앙값은 한 달에 1600파운드(약 270만원)에 달한다. 런던 임대료가 고공 행진하는 것은 집주인이 치솟는 주담대 비용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니팩트에 따르면 영국의 2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 4.5%에서 올해 8월 말 6.6%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런던 안팎 임대주택 소유자의 이자 납입 부담이 크게 늘었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줄줄이 임대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에서 임대 부동산 4채를 소유한 닐 프랑스 씨는 "매달 모기지 상환액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는 상승하는 반면 임대 가능한 주택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 기록적인 이민자 수 유입에다 기숙사가 부족해 민간 임대 시장으로 밀려나는 학생도 늘어나면서 주택을 임대하는 데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에 몰리는 점 역시 초과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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